정경두 국방부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25. (출처: 뉴시스)
정경두 국방부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25. (출처: 뉴시스)

내달 연합훈련 일정 못 정해

전작권 전환일정 차질 있을 수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미 국방부 장관이 21일 전화 회담을 갖고 전작권 전환과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양국 국방 당국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다졌다.

이날 50분 정도 이뤄진 회담에서 양측은 유동적인 한반도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의 대비태세와 연합방위태세를 지속 유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다음 달 중하순쯤 예상되는 훈련 일정과 관련해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미국발 주한미군 감축설이 언론에 계속 제기되는 등 이번 회담에서도 논의될지도 관심이 쏠렸지만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럴 경우 연합훈련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선 오는 2022년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거쳐야 하는 2단계 훈련인 완전운용능력 평가도 실시할 예정인데, 훈련이 연기될 경우 전작권 전환일정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연합검증평가는 1단계 기본운용능력(IOC), 2단계 FOC,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한미는 지난해 1단계 IOC 검증을 마쳤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양 장관은 상호 합의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과 일치되는 방향으로 전작권 전환을 흔들림 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제시된 조건들이 미래 연합군사령부로 전작권이 전환되기 전까지 충분히 충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합훈련 논의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코로나19와 같은 공동 위협 대응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지속적인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자 및 다자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만나 다양한 양국 국방 현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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