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수도권과 광주, 대전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전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수도권과 광주, 대전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전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4

병원서 마스크 안 썼다가 주변 환자에 전파돼

마스크 쓴 의료진 중엔 감염자 단 한명도 없어

차량·통증클리닉·교회 등서 전파차단사례 나와

최근 코로나19 전파사례 대다수 원인 ‘미착용’

마스크 인식조사 결과, 식당서 착용인식 낮아

정은경 “음식 기다릴때도 마스크 꼭 착용해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병원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해서 추가 전파된 사례가 나왔다. 반면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한 해당 병원의 의료진들은 단 한명도 감염된 사람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전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마스크 미착용 또는 미흡착용 등으로 인한 추가 감염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마스크는 자신의 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고, 다른 사람들의 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 전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은 더운 날씨 탓에 답답하다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 미착용자는 착용자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배나 높아진다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 당국은 실제 역학조사 사례를 들어 이같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설명하면서 “한 병원의 경우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을 미흡하게 해서 환자 중 4명이 추가로 전파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의료진들은 환자와의 접촉이 잦았지만 모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 17명 모두 감염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으로 추가 전파를 막은 사례는 더 있었다.

▲좁은 차량 안에서 1시간 이상 동승해 이동했으나, 확진자·동승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3번이나 방문했으나 검사실, 통증클리닉 등 병원 내 모든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 13명 모두 감염되지 않은 사례 ▲확진 전 전파가 가능한 시기에 3번의 예배를 참석했으나 모든 교인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관리자가 마스크 착용을 수시로 감독해 전 교인 모두 추가 감염이 없었던 사례 등이 이에 해당했다.

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서 발생한 코로나19 전파 사례는 최근 발생한 사례들 거의 대부분에 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 일어나는 집단발병 사례, 소모임, 방문판매 그리고 여러 가지 운동시설에 대한 것, 식사를 같이했던 분들 등 대부분 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의료기관, 대중교통, 종교시설, 학교, 사무실, 음식점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이처럼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 발표된 인식조사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진행된 마스크 착용 관련 인식조사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대중교통, 마트, PC방 등 실내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었으나 코로나19 전파위험성이 높은 식당, 카페, 술집에서의 마스크 착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식당, 카페, 술집, 사무실 등도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나기 쉽다”며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 이외의 식당, 카페, 술집에선 음식을 주문하거나 기다리는 등 시간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와 관련해선 “원칙적으로는 실외, 야외공간에서 2m 이상의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에는 쓰지 않아도 된다”며 “길거리나 공원 등 야외에서 걷기나 산책,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활동 시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한 경우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쓸 때의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4개월 미만의 ‘유아’이거나 마스크 착용 시에 호흡이 어려운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실 때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장 좋은 것은 마스크를 써야 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선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 표면은 최대한 만지지 않아야 하며, 마스크 착용 전후에 손 씻기를 반드시 같이하시는 게 필요하다”며 “코가 노출되게 입에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코를 통해 침방울이 나올 수 있고 또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턱에 걸치는 마스크도 효용이 없다. 또한 마스크 겉면을 만지는 행위는 마스크 겉면에 묻어있는 바이러스, 오염물질 등이 손에 묻어서 손을 통해 눈·코·입으로 전염이 될 수 있다”며 “마스크 겉면은 최대한 만지시지 말고 마스크를 벗으실 때도 끈만 잡고 벗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러 나온 신도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러 나온 신도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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