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열흘 수출 실적 큰 폭 개선

조선·반도체·車 수출이 견인

10%대 수출 감소율 1%대로

美·中 등 주요국 수출도 증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20% 안팎으로 감소했던 수출이 3분기 들어 조금씩 개선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각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와 무역 재개에 따라 수출 회복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억 3000만 달러(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과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도 1.7%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 2월 3.5%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다.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였던 수출은 4월에 -25.5%로 뚝 떨어진 데 이어 5월에도 -23.6%로 두자릿수 하락률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10.9%로 개선됐다가 이달엔 한자릿수로 감소율이 낮아지면서 다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7월 초에 수출이 회복된 건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 때문이다.

7월 1~10일 동안 그동안 부진했던 선박(증가율 307%), 반도체(7.7%), 승용차(7.3%) 등의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42.2%), 자동차부품(-34.0%), 무선통신기기(-9.7%)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9.4%), 미국(7.3%), 베트남(4.1%) 등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고 미국은 그다음으로 수출량이 많은 나라다. 반면 중동(-32.0%), 일본(-20.8%), 홍콩(-6.9%) 등은 감소했다.

이달 10일까지 수입액은 14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14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무역수지는 8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앞으로 수출 반등 여부는 반도체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 자동차와 선박 판매 증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마진 상승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6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ICT 수출액은 149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ICT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ICT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0.5%), 디스플레이(-5.2%), 휴대전화(-10.6%) 등은 감소했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저장장치 등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이 12억 7000만 달러로 84.5% 증가하며 수출 반등을 이끌었다. 6월 ICT 수입액은 4.8% 증가한 89억 6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6월 ICT 무역수지는 59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ICT 수출액은 84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18.4%, 작년 하반기 -20.9%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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