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공여가 시작된 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제공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공여가 시작된 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제공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500여명의 혈장 공여가 시작됐다. 이번 혈장 공여는 지난달 23일 신천지 신도 4000여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13일 “오늘부터 17일까지 5일간 경북대병원 정문에 배치된 대한적십자사 차량을 통해 총 500명이 참여한다”면서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님들께서는 코로나19로 국가가 큰 위기를 겪은 만큼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교통비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지난 6월 초부터 질병관리본부(질본) 측에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대규모 혈장 공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던 중 질본이 지난 9일 대한적십자 혈장 채혈 버스 3대를 지원해 500명 단체 혈장 공여가 가능해졌다.

혈장 치료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에는 다량의 항체가 들어 있는데, 이를 위중한 환자에게 주입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적용한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 포함된 소량의 항체와 면역글로불린을 농축, 제재화해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혈장 공여가 적합해야 채혈이 가능한 점, 무엇보다 혈장 공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 등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3일 신천지 신도 4000여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히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대가 모아졌다. 신천지 관계자는 “나머지 3500여명의 인원에 대해서도 차후 논의를 통해 신속히 공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 공여가 13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헌혈버스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 공여가 13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헌혈버스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혈장 공여자로 자원한 손영진(가명, 23, 남, 대구)씨는 “조금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 혈장공여를 통해 치료제가 개발되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여자 오승연(가명, 28, 여, 대구)씨는 “의료진에게 도움 받은 것을 돌려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코로나19로 고생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혈장 공여가) 그 분들에게 응원이 되고 희망이 되고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그 동안에는 (혈장 기증) 동의하셨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고, 혈액 검사에서 B형 간염 등 부적합이 확인돼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혈장 확보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돼서 혈장 공여자들의 방문 횟수를 줄이고 (혈장 확보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혈장에서 채취한 항체가 부작용이 없으면서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증환자들을 살리는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 공여가 13일 시작된 가운데, 한 혈장공여자가 연구대상자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 공여가 13일 시작된 가운데, 한 혈장공여자가 연구대상자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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