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바둑 종목이 꼭 채택돼야 한다는 바둑인의 결의가 공청회를 통해 표출됐다.

인천아시안게임 바둑종목 채택을 위한 공청회가 4월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박창규 대한바둑협회 사업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는 조건호 대한바둑협회장의 개회사와 이종구‧이미경 의원의 축사,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의 주제 발표, 패널 발언과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나선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주최국이기 때문에 종목에 들어갈 여지는 있다. OCA, 인천조직위원회와 밀접하게 접촉해 민의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바둑은 비용이 아닌 정치‧전략적인 면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체스 등 다른 마인드 스포츠종목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체육회도 같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바둑은 세계적 스포츠가 아닌게 현실이라면서 문호개방과 바둑 보급, 세계화 등에 바둑인들이 좀 더 투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경향신문 엄민용 바둑기자단 간사는 “국가가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국가 브랜드의 홍보에 목적이 있는 것이며 그 나라가 잘 하는 종목이나 그 나라 문화가 배어있는 종목을 채택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최근 스포츠의 흐름이 마인드스포츠와 e스포츠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두뇌스포츠인 바둑이 채택돼야 마땅한데 효자종목인 바둑의 메달 수를 늘리지는 못할망정 종목을 없앤 것은 판단착오다. 바둑 기자단 모임을 열어 바둑의 정식종목 채택 당위성을 홍보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황병돈 (사)대한체스연맹 부회장은 “아시아체스연맹 회장이 아랍에미레이트의 왕자다. 체스연맹 이사진을 동원해 아흐메드 알 사바 OCA 회장에게 체스의 인천아시안게임 채택을 압박하겠다고 약속했다”며 “OCA 회장이 체스강국인 중동 출신인만큼 바둑과 체스가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둑인들의 의지도 대단했다.

패널로 참가한 여류프로기사 회장인 김효정 2단은 “바둑이 인천에서 빠진다면 바둑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신이 떨어지는 일이라면서 1000만 바둑인의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바둑의 인천 입성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했다.

양재호 (재)한국기원 신임 사무총장은 “작년 광저우에서 잊지못할 감격을 맛보았다. 금메달을 딴 후 인천에서는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높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지금은 잠시 실망하고 있지만 인천에서 다시 한번 그때의 감격을 누렸으면 한다. 바둑을 통해 한국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최규병 전문기사회 회장은 “기사회에서는 한국기원과 협조하면서 서명을 받고 있다. 10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스포츠로의 전환에 성공했듯 포기하지 않고 모든 힘을 동원해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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