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세돌 9단이 원익배 십단전 첫 우승에 성공했다.

4월 5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6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이 강유택 4단에게 226수 만에 백 5집반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이9단은 지난달 30일 강릉 메이폴비치CC에서 열린 1국에서도 9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십단전 우승으로 이세돌 9단은 현존하는 국내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국내대회 그랜드슬램은 조훈현 9단이 세 차례(80년, 82년, 86년), 이창호 9단(94년)이 한 차례 수립한 바 있다.
명인전, GS칼텍스배 등 현행 9개 국내대회에서 모두 16차례 우승했던 이세돌 9단은 십단전에서는 결승은커녕 2005년 1기와 2008년 4기 때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일 정도로 유독 약세를 보여 왔다.

반면 강유택 4단은 4일 열린 2국에서 309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며 녹록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지만 최종국에서 역전패하며 생애 첫 우승 직전 분루를 삼켰다.

지난해 11월 제1기 올레KT배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자신의 3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 9단은 우승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2국에서 반집을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거꾸로 반집패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중반까지 힘든 바둑이었지만 상대가 방심해 힘겹게 우승했다"며 “후배를 이겼으니 이제는 중국선수를 상대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원익배 십단전 우승으로 이세돌 9단은 비씨카드배와 올레배, 물가정보배에 이어 4관왕에 올랐다. 강유택 4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한발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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