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국이 중국과의 8강 맞대결에서 3승 1패의 쾌승을 거두며 비씨카드배 두 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8강전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 허영호 8단이 중국의 벽을 돌파하며 4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김지석 7단은 중국의 구리 9단에게 불계패하며 탈락했다.

전기 우승자인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천야오예 9단과 중반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지만 하변 패를 따내는 승부수(흑105∼흑111)로 리드를 잡은 끝에 324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뒀다. 올들어 14승 2패, 승률 87.5%로 승률 1위를 질주 중인 이세돌 9단은 천야오예 9단과의 역대전적에서도 2승 1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랭킹 3위 박정환 9단은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 5단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2년 연속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박9단은 저우 5단과 세 번 싸워 모두 승리하며 천적으로 군림하게 됐다. 지난해 세계대회 4강에서 두 번 연속 분루를 삼켰던 박정환 9단의 결승 진출 상대는 전기 대회 챔피언인 이세돌 9단이다.

한편 랭킹 4위 허영호 8단도 중국의 종원징 5단에게 283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두며 이 대회 첫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지난해 제15회 삼성화재배 준우승으로 8단으로 승단했던 허8단은 구리 9단과의 4강전에서 승리하면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반면 김지석 7단은 중국의 구리 9단과 난타전 끝에 282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탈락했다. 김7단은 초반 열세를 뒤집으며 한때 대역전에 성공했지만 끝내기에서 실족하며 구리 9단 징크스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김7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 3번기에서 2연패 하는 등 구리 9단에게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4강전은 같은 장소에서 19일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이 맞대결을 벌이며 20일에는 허영호 8단과 구리 9단이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단판 대결을 펼친다.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의 상대전적은 이9단이 3승 1패로 앞서 있으며, 허영호 8단과 구리 9단은 3승 3패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1, 2회 대회 챔피언이기도 한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결승 빅카드가 연출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비씨카드배를 품을 것인지, 4강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준결승에 이어 22일 오후 5시부터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승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으며, 대망의 결승5번기는 23일부터 28일까지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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