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스님의 종교산책 9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9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방송된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프로그램에서는 8대 종단 교리 돋보기 코너에서 각 종단의 핵심교리를 살펴봤고, 선비들의 상징인 갓 등 종교문화를 다뤘다.

진행자인 혜원스님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 코너로 선조들이 예로부터 써온 갓이 갖는 의미를 살폈다. 이어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우리나라에 공존하는 다양한 종교에 대한 특성을 비교해보는 8대 종단 비교 코너를 진행했다. 8대 종단비교 코너에서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유교, 원불교, 대종교, 천도교, 이슬람교 등의 교리와 종교문화 등을 알아보는데, 이날은 각 종단의 핵심 교리를 살폈다.

이어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종교계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 철거 논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4000여명 혈장 기부 결정 등을 다뤘다.

◆ 선비들은 왜 ‘갓’을 썼을까

조선시대의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선비. 그 선비들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이 갓(흑립 黑笠)이다.

갓은 어른이 된 남자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할 예복 중의 하나였다.

원래는 햇볕, 비, 바람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모자였으나 주로 양반의 사회적인 신분을 반영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갓은 조선 말기 단발령이 내려지면서 수요가 점차 줄어 1950년대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가 정부가 1964년 전통공예기술을 조사해 ‘갓일’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보존되고 있다.

하늘을 섬기고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최고의 덕목으로 수양했던 선비들은 자신의 몸 가운데 하늘과 가장 맞닿은 머리(상투)를 감싸는 ‘갓’을 참으로 중하게 여겼다. 갓은 하늘을 모시고 따르려는 ‘선비정신’을 상징했다.

종교에서도 이 ‘종(宗)’자가 으뜸 종자인데, 파자를 해보면 으뜸 종자에 갓머리가 있다. 이 갓머리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 하늘이다. 그래서 종교라는 단어에는 하늘의 가르침, 신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 8대 종단은 어떤 교리를 갖고 있을까.

불교는 부처의 가르침인 ‘자비사상’을 통해 핵심교리를 살펴볼 수 있다, 부처는 일체중생을 해치지 않고 연민심으로 보살피는 대자대비의 사상으로 온 중생이 진정으로 평온하고 행복하고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줬다. 중생들이 괴로움을 끊기 위해선 바른 진리와 바른 길인 사성제(고·집·멸·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네 가지를 이르는 말)와 팔정도(8가지 올바른 길)를 닦아야 하며, 이러한 사람은 해탈에 이르게 됩니다. 불자가 지켜야 할 오계(五戒)도 주요 가치관이다. 오계는 불살생(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 불투도(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갖지 말라), 불사음(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불망어(말로 남을 속이지 말라), 불음주(술을 먹고 취하지 말라) 등이다.

천주교회의 가르침에는 4대 교리인 천주존재, 상선벌악, 삼위일체, 강생구속 등이 있다. 하느님은 만물이 있기 전부터 항상 계시고,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완전하고 무한한 분이심을 믿는다(천주존재). 또한 하느님은 사람이 죽은 후 선한 일을 행한 사람에게는 끝없이 상을 주시고, 악한 일을 행한 사람에게는 끝없이 벌을 주신다는 것을 믿는다(상선벌악). 또 하느님은 한 분이 계시지만 위(位)로서는 세 위를 포함하여 계시니 즉 성부, 성자, 성령이라고 믿는다(삼위일체).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모든 죄를 없애기 위해 성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구속사업을 완성했기 때문에 누구든지 믿고 세례를 받으면 그 구속공로로 천국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믿는다(강생구속).

개신교의 핵심적 가치는 ‘천국’과 ‘영생’이다. 천국에 가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 예수님의 제자 사도바울도 나의 사도 된 것은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의 제자 요한은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이유는 영생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려주시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예수님도 당시 구약 성경을 상고하는 유대인들에게 ‘성경을 상고하는 이유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영생은 계시를 통해 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될 때 얻을 수 있다고도 알려줬다.

유교는 자기도야(修身)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을 평안하게 한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이상으로 삼고 있다. 유교의 도는 이 세상을 버리고 은둔하는 은자의 출세간과 세상에 영합해 사리(私利)를 도모하는 속물주의를 거부하고,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밝은 덕을 세상에 밝히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긴다. 이러한 정신에 대해 ‘중용’에서는 “높고 밝은 진리를 극진히 하면서 일상일용을 말미암는다”고 했고, 풍우란은 “세상에 있으면서 세상을 벗어남”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불교는 사람은 항상 경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삼학수행(마음을 텅 비워서 올바르게 잘 쓰라는 것)으로 얻게 되는 삼대력(三大力)이 현실의 경계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라고 본다. 천만 경계 속에 살아가면서도 경계에 끌려가거나 물들지 않고, 나와 경계를 다 잊어버리고 하나가 되는 경지가 바로 해탈을 향한 세계라고 본다.

대종교는 단군(檀君)을 교조로 한 민족 고유의 하느님을 신앙하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핵심적으로 가치를 두고 궁극적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이상은 홍익인간입니다.

천도교의 종지(宗旨)는 ‘인내천(人乃天)’입니다. 곧 ‘사람이 이에 한울님’이라는 뜻이다. 인내천은 대신사가 천명한 ‘시천주(侍天主)’에 근원을 두고 있다. 한울님이라는 절대의 신이 다른 어느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사람들 몸에 주체적으로 모셔져 있음을 깨닫게 되고, ‘내 몸에 한울님을 모셨다’라는 의미로 ‘시천주’를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요체로 삼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꾸란에 대한 경배심이 상당하다. 단순히 꾸란을 낭송하기만 해도 그 자체가 경배의 행위로 인정된다. 또 꾸란의 구절들을 자기 판단의 근거로 삼고, 하루 다섯 번 예배마다 빠짐없이 그 구절들을 암송한다.

◆종교이슈3- 종교계발 집단감염 속출‧사랑제일교회 철거 논란‧신천지 코로나19 완치자 4000명 혈장 기증 결정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사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 광륵사에서 12명이 집단감염됐다. 서울 왕성교회도 이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2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는 18명, 성남 은혜의강교회 67명, 부천 생명수교회 50명, 서울 만민중앙교회 41명, 부산 온천교회 39명 등 지난 2~3월 신천지 예수교회의 집단감염이 이후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권준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부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중심 유행이 발생한 이후 교훈을 얻었음에도, 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완되면서 계속 강조를 드렸음에도 최근 일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해 집단적 발생이 끊이지 않는 점에 대해 계속 강조드릴 수밖에 없다”며 “종교시설에 관련해선 좀 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장 종교시설이 고위험시설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가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후 강제집행이 두 차례나 진행됐지만 철거는 이뤄지지 못했다. 교인들이 반발해 24시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담임인 전광훈 목사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맞서겠다”며 “강제집행 과정에서 용역이 교인들을 향해 소화기를 살포하고 폭행을 가해 교인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신천지예수교회가 GC녹십자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GC녹십자는 그간 코로나19 완치자로부터 기증받은 혈액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려 했으나 기증자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지난 23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가 완치된 성도 4천여명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의 혈액을 현재 국제사회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계산하면 최소 8800억원에서 많게는 124조원까지 달한다. 녹십자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 셈이다. 이날까지 혈액 기증 의사를 밝힌 완치자는 201명이며, 이 중 혈액 기증까지 끝낸 완치자는 59명에 불과했다. 혈장 기증으로 치료제 개발이 순항을 타면 이르면 내년 초에 치료제가 나올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전용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사례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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