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의 반도체 설비부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6.25
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의 반도체 설비부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6.2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1년이 지난 가운데 국내 일부 반도체 소재 업체의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소재 업체인 동진쎄미켐, 솔브레인홀딩스, 램테크놀러지 등은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100% 이상 올랐다.

지난해 6월 말 1만 50원이었던 동진쎄미켐 주가는 지난 26일 기준 2만 7천원으로 168.7% 급등했다.

동진쎄미켐은 올초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공장 증설을 확정하는 한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솔브레인홀딩스와 램테크놀러지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03.0%, 100.0% 상승했다. 솔브레인과 램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불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솔브레인홀딩스와 램테크놀러지의 1분기 영역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2%, 39% 늘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핵심 소재 수출 제한 조치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6월 30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로 처음 가시화됐다.

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당시 수출 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 중 불화수소는 44%, 포토레지스트는 92%를 각각 일본산 제품에 의존했다.

규제 발표 때만 해도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국내 소재 기업이 성장하게 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성장성도 긍정적인 편이다. 반대로 일본 내 불화수소 생산업체들은 오히려 대형 수요처를 잃으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사 일본산 불매운동까지 불러일으키면서 오히려 일부 국내 소비재 기업은 반사이익을 입기도 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테라’ ‘진로 이즈백’ 등 신제품이 잇따라 성공을 거둔 데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작년 6월 말 9080원에서 이달 26일 2만 2700원으로 150%나 뛰었다.

모나미 역시 일본문구류 불매운동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면서 작년 6월 말 2595원이었던 주가는 26일 5250원으로 올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맥주, 라면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365싱싱마트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7.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맥주, 라면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365싱싱마트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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