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인턴기자] 9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제55회 전국목사 장로기도회'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5.9
지난 2018년 5월 9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제55회 전국목사 장로기도회'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예장합동,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목장 기도회

예장통합,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장로 수련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서울 관악구의 대형교회인 왕성교회에서 신도 12명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부 대형 개신교단이 대규모 행사 개최를 예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교단의 대규모 행사 개최는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측은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전국 목사 장로 기도회를 연다. 보통 4000명이 참석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500~2000명만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된 왕성교회도 이 교단에 속한 교회다.

예장합동 관계자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개개인별로 자가진단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열체크, 손소독을 한 다음 출입할 수 있다”며 “이 과정을 거쳤다는 표시로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살균터널을 지나 본행사장안에 들어가도록 했다. 로비의 동선도 한 방향으로만, 식사 중에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한 방향으로 식사하게 할 것”이라며 “현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이나 다과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예장 통합도 오는 7월 8∼10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전국 장로들이 모이는 ‘전국 장로 수련회’를 개최한다. 보통 4000~5000명 정도가 매년 전국 장로 수련회에 참가해왔다. 올해 수련회 참가 인원은 코로나 19 여파에 따라 크게 줄어든 1500명으로 예상된다.

예장통합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해 올해 행사 프로그램을 최대한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밀폐된 실내 행사장에 참가자들이 모여 신앙 강연이나 기도회 등에 참석하는 만큼 코로나 19 집단 감염 우려를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다니는 교인 1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에도 21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 교인은 26일 기준으로 1696명이다.

왕성교회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교회 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주민들과 성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확진을 받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더 겸손히 이 지역과 나라를 섬기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