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슬림 신성도시 메카에서 8일 연례 순례 개시를 앞두고 수만 명이 대성전의 정육면체 건조물 카바 신전 주위를 돌고 있다. 무슬림이면 일생에 한 번은 꼭 해야한다는 메카 순례는 하지(Hajj)로 불리며 올해는 10일(토) 시작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슬림 신성도시 메카에서 8일 연례 순례 개시를 앞두고 수만 명이 대성전의 정육면체 건조물 카바 신전 주위를 돌고 있다. 무슬림이면 일생에 한 번은 꼭 해야한다는 메카 순례는 하지(Hajj)로 불린다.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메카 정기 성지순례 ‘하지’ 순례자 수를 대폭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는 매년 전 세계 수백만명의 무슬림이 찾는 행사로, 이슬람 역법에 따라 올해는 7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법이 부재한 현실과 대규모 모임 개최에 따른 위험 등을 고려해 이같이 조치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올해는 이미 사우디에 머물고 있는 순례자만 하지가 허용된다. 다만 구체적인 인원은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는 이슬람 신앙의 다섯 기둥인 샤하다(신앙고백), 살라트(기도), 소움(금식), 자카트(헌금)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다. 신실한 무슬림이라면 평생 한 번 메카에서 성지순례 의식에 참가해야 한다고 여긴다. 성지순례객은 바느질하지 않는 흰 천을 둘러야 한다.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와 이슬람력(曆, 히즈라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부터 매년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뉜다.

음력의 일종인 이슬람력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태양력보다 1년에 약 10일 정도 짧아 하지 시작일은 해마다 그만큼 앞당겨 진다.

통상 7월말 시작되는 하지에는 전 세계 무슬림 250만명 이상이 이슬람 3대 성지 중 2곳이 위치한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찾는다. 사우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49만명(국외 186만명)이 참여했다.

23일 기준 사우디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는 1300명을 기록했다. 전국적 격리 조처는 지난 주말에서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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