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풍산화동양행 이제철

우리나라 화폐사 중 최초의 기념주화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기념주화(1970년)는 외국에서 제조, 발행되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고 현물도 볼 수 없었던 형식적인 최초의 기념주화라면 광복30주년 기념주화는 국내 기술진에 의하여 제조되었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판매되어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진정한 의미의 우리나라 최초 기념주화라 할 수 있다.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6.16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6.16

◆기념주화 발행 배경

한국은행에서는 1975년 8월 15일로 광복 30주년이 되고 또한 6월 12일이 창립 25주년이 되는 기념일을 경축하는 의미에서 기념주화를 발행하자는 의견이 1974년 초부터 거론되었다. 당시 기념주화에 대한 국내 인지도나 제조기술 등 어려운 시기였지만 한국은행 기념주화 발행승인 신청서에서도 밝혔듯이 제2차 세계대전 종식과 함께 독립된 지 30년, 그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새마을 사업 등 민족중흥의 역사적인 시기를 맞이하여 뜻깊게 경축하고 앞으로 맞이할 80년대의 의욕에 찬 경제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한국은행 창립 25주년 기념주화는 결국 허가되지 않았고 광복 30주년 기념주화만 애초에 계획했던 액면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수정되어 금통위로부터 발행승인을 받아 기념주화로 발행하게 되었다.

◆한국은행 창립 25주년 기념 메달

기념주화로는 재무부의 승인 받지 못한 한국은행 창립 25주년 기념화는 메달로 제작되어 우리나라 현대 메달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앞면은 한국은행 본관 석조건물(현 화폐금융박물관)을, 뒷면에는 우리나라 전통의 봉황문양 디자인으로 은 99%에 직경 40㎜로 제조되었다.

100원/백동(동 75%, 니켈 25%)/12g/30 ㎜  (제공: 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6.16
100원/백동(동 75%, 니켈 25%)/12g/30 ㎜ (제공: 풍산화동양행)ⓒ천지일보 2020.6.16

◆기념주화 제조 및 발행 화종

1975년 7월 10일 한국은행은 조폐공사에 광복 30주년 기념주화 500만 장을 정식 발주하고 그 가운데 2000장은 무광 프루프로 제조하도록 했다. 프루프화는 비매품으로만 제작되었다.

앞면은 무궁화로 장식한 독립문을, 뒷면에는 태극기를 든 여인이 주제로 디자인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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