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5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방송된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프로그램에서는 8대 종단 교리 돋보기 코너에서 내세관을 살폈고, 사신도 등 종교문화를 다뤘다.

진행자인 혜원스님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 코너로 ‘사신도’가 갖고 있는 의미를 살폈다. 이어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우리나라에 공존하는 다양한 종교에 대한 특성을 비교해보는 8대 종단 비교 코너를 진행했다. 8대 종단비교 코너에서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유교, 원불교, 대종교, 천도교, 이슬람교 등의 교리와 종교문화 등을 알아보는데, 이날은 ‘내세론’을 살폈다.

이어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꾼 교회문화, 마법사로 몰려 화형당한 과테말라 마야문명 연구 학자, 코로나19로 인해 일터를 잃은 이탈리아 노동자들을 위해 기금을 마련한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다뤘다.

◆ 청룡·백호·주작·현무 ‘사신도’

고구려의 집안, 왕과 귀족의 무덤 내부를 보면 종종 사신도가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사신(四神)은 청룡·백호·주작·현무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좌측에 청룡, 우측에 백호, 남쪽에 주작, 북쪽에 현무를 그렸다. 사신은 본래 동·서·남·북 네 방향과 하늘 사방의 28별자리와 관련 있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청룡은 동방의 7별자리를 대표하는 영물로 용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백호는 서방 7별자리를 대표하며 머리는 호랑이와 같으나 몸은 용과 흡사하며 목과 꼬리는 가늘고 길다. 

주작은 남쪽 7별자리를 상징하며, 신조(神鳥)인 봉황에서 기원했다. 주작은 수탉이 날개를 핀 모습으로 봉황의 형상을 하고 있다. 

현무는 북방 7별자리를 상징하며 거북과 뱀이 혀를 길게 빼고 얼굴을 서로 마주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뱀은 수컷 곧 양을 나타내며, 거북은 암컷 곧 음을 나타낸다.

좌청룡은 불멸의 힘을 갖추고 비구름을 거느리며 만백성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우백호는 사악한 잡귀를 몰아내는 벽사를 주관하는 영물(靈物)이다. 남주작은 피장자(무덤에 묻힌 사람)의 영혼을 저승계와 연결해주는 새다. 이는 피장자의 장생불사 염원을 담고 있다. 북현무 역시 묘 주인의 영혼을 수호하는 신령스러운 짐승이다. 사신은 이후 무덤이나 건축과 같이 특정한 장소를 수호하는 사방수호신 개념으로 발전한다. 

◆ 8대 종단은 ‘사후세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불교의 내세는 사후 심판론을 부정하고 업에 의해 결정된다. 내세론은 업(業) 사상과 윤회설에 기초해 성립했다. 불교는 현세의 삶은 모두 전생에서 지은 업보 때문에 생긴 것이고, 현세의 삶이 다음 생의 모습을 결정한다. 현세의 업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6가지 윤회의 길 즉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삶이 되풀이된다. 오직 해탈을 통해서만 이러한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래서 해탈한 부처는 윤회하지 않는다.

가톨릭에서 내세는 천국과 지옥, 연옥으로 말할 수 있다. 연옥은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죄를 풀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천국 또는 지옥으로 들어가기 전에, 불에 의해서 죄를 정화하는 상태 또는 장소를 말한다. 대죄(大罪)를 지은 사람은 지옥으로 가지만, 대죄를 모르고서 지은 자 또는 소죄(小罪)를 지은 의인의 영혼은 그 죄를 정화함으로써 천국에 도달하게 된다고 본다.

개신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의인은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에 가 영생을 얻어 살게 되고, 악인은 지옥에 가 영벌을 받으며 고통을 받게 된다고 믿는다. 죽은 후 천국에 가지 못하는 영들도 있다. 예수님은 죽어서 옥에 갇힌 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반면 요한계시록에는 영원히 사는 천국도 나옵니다. 이곳은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기 때문에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고,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곡하는 것과 아픈 것이 없다고 한다. 지옥에 가는 자들은 유황 불못에 던져져 세세토록 괴로움을 받게 된다.

유교에서는 내세를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죽으면 기(氣)가 빠져나가는데 이 기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죽은 뒤에도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 혼백 역시 음양의 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흩어진다.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 기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유교에서는 내세를 믿지 않는다.

원불교의 내세론은 불교와 맥락을 함께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내세(來世)라는 것은 삼세(三世) 중의 하나로 죽은 뒤에 가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 또는 그 생에. 후생 또는 내세라고도 합니다. 내생에 좋은 곳에 태어나려면 금생에 선업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대종교의 내세는 천궁(天宮)을 말한다. 이 천궁이 타종교와 다른 점은 현실적인 천궁관도 아울러 내포하고 있는 점이다. 여기서 대종교의 3천궁 사상이 생겨났다. 천상천궁은 극락세계나 천당과 같은 개념을 말합니다. 또 지상천궁은 백두산을 가리키고 마지막의 인신천궁은 사람의 몸이 하늘나라라는 머리골을 가리켜 천궁이라고 합니다. 

천도교는 본래 내 생명의 근원인 우주라는 커다란 생명으로 다시 돌아가서 자손과 후학의 성령과 융합일치 돼 이 현세에 성령으로 다시 출세한다고 본다. 이는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에서부터 비롯된 내세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사후 세계를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며 다른 모든 믿음을 의미 없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음 이후의 삶이 없다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 그 자체가 의미가 없게 된다. 죽음 이후에 삶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신은 인간을 창조만 해 놓고 인간의 사후 삶은 주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종교이슈3- 코로나가 바꾼 교회문화‧마법사로 몰린 마야문명 연구가‧노동자 챙긴 교황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교회문화가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 큰 소리를 내서 하는 통성기도, 찬양예배를 많이 해왔고, 좁은 곳에서 모이는 모임도 잦았다. 장시간 밀접한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제 추세가 바뀌고 있다. 

예배는 물론 교회 내 모임까지 온라인으로 변경하는 교회가 생기고 있으며, 목회자는 유튜버로 변신했다.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는 택배 배달 방법을 응용한 심방, 드라이브스루 방식 심방 등 이색 아이디어가 조합되고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올해 창립 이래 62년 만에 처음으로 수련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남미 과테말라에서 21세기판 마녀사냥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 괴한들이 고대 문명 마야의 종교와 의학을 연구해온 학자겸 종교인인 도밍고 초크의 집을 습격했다. 이들은 초크를 자택 밖으로 끌어내서 최소 10시간 이상 집단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들은 날이 밝자 초크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고, 초크가 ‘도와달라’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길거리에서 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거나 생계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로마의 소외계층을 돕고자 ‘노동자 기금’을 설립한다. 일단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5천만원)를 할당해 운용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