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방영됐던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출처 tvN) ⓒ천지일보 2020.6.15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방영됐던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출처 tvN) ⓒ천지일보 2020.6.15

 

사랑의 불시착, 새로운 한류 열어

JTBC, 금토드라마 강자로 우뚝

대배우들의 복귀, 작품성·연기력↑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어느덧 2020년의 중반을 넘기고 있다. 2020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현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마스크 속에서 갑갑하게 갇혀있었지만 브라운관 속은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소재와 즐거움으로 우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과연 어떤 드라마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줬는지 상반기 드라마 결산을 해보자.

◆ 제2의 한류, 사랑의 불시착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방영됐던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을 탄 여자 주인공이 강풍을 만나 북한으로 간다는 참신한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판타지처럼 여겨지는 북한의 모습을 리얼하게 잘 반영했다는 전문가들의 호평 속에 21.7%의 시청률로 끝을 냈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었다.

특히 주인공으로 함께 열연한 현빈과 손예진은 지난 2018년 영화 ‘협상’ 이후로 다시 만나면서 드라마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송중기·송혜교의 ‘태양의 후예’ 이후 현재 최고의 한류 커플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에 종영했음에도 미국 PC매거진 집계 전 세계 OTT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트 4위에 올랐다. ‘종이의 집’ ‘워킹대드’ ‘기묘한 이야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방영된 ‘부부의 세계’는 최고의 2020년 상반기 드라마로 꼽힌다. (츨처 JTBC) ⓒ천지일보 2020.6.15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방영된 ‘부부의 세계’는 최고의 2020년 상반기 드라마로 꼽힌다. (츨처 JTBC) ⓒ천지일보 2020.6.15

◆ 연타석 홈런,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2020년 상반기 금토드라마에서 JTBC는 강자로 우뚝 섰다. ‘이태원 클라쓰’로 시작해 ‘부부의 세계’로 연달아 히트를 시키면서 시청률과 화제 모두 다 잡았기 때문이다. 탄탄한 원작과 찰떡같은 캐스팅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던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잘 그려냈다. 특히 주인공을 맡았던 박서준의 ‘박새로이 패션’이나 김다미의 ‘조이서 투톤 헤어’ 등은 1020의 힙한 감성을 건들이기에 충분했다.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방영된 ‘부부의 세계’는 최고의 2020년 상반기 드라마로 꼽힌다.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김희애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부부의 세계는 ‘웰메이드 불륜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28.4%의 최고의 시청률로 지난 5월에 종영했다. 19세 이상 이용 관람가였음에도 방영 내내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잡으면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김희애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타면서 중년 여성 배우의 힘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JTBC는 부부의 세계 종영 후 원작인 영국 BBC ‘닥터포스트’를 방영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으로 쉬고 있던 김태희는 tvN ‘하이바이, 마마!’로 안방을 찾았다. (출처 tvN) ⓒ천지일보 2020.6.15
결혼과 출산으로 쉬고 있던 김태희는 tvN ‘하이바이, 마마!’로 안방을 찾았다. (출처 tvN) ⓒ천지일보 2020.6.15

◆ 대배우들의 복귀, 김혜수·김태희

상반기 브라운관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김혜수가 지난 2016년 시그널 이후 4년 만에 SBS ‘하이에나’로 브라운관 복귀를 알렸다. 주지훈과 함께 변호사로 분장한 김혜수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줄임말)’의 모습을 여감 없이 드러내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하이에나는 14.6%의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팬들의 ‘시즌2’ 요구를 받기도 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쉬고 있던 김태희는 tvN ‘하이바이, 마마!’로 안방을 찾았다. 지난 2015년 SBS ‘용팔이’가 마지막 작품이었던 김태희는 더욱 성숙된 연기와 미모로 돌아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매 작품마다 연기력으로 논란이 있었던 김태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면서 ‘CF퀸 김태희’보다 ‘배우 김태희’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여타의 병원 드라마와 달리 힐링 드라마로 다가왔다. (출처 tvN) ⓒ천지일보 2020.6.15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여타의 병원 드라마와 달리 힐링 드라마로 다가왔다. (출처 tvN) ⓒ천지일보 2020.6.15

◆ 힐링 드라마의 시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지난 3월 12일부터 시작해 5월 28일에 끝난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여타의 병원 드라마와 달리 힐링 드라마로 다가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작품으로도 화제였지만 탄탄한 연기력의 조정석·유연석·정경호·김대명과 함께 첫 드라마 도전이었던 ‘전미도’와 시즌제 드라마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거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만 방영하더라도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보여줬다. 목요일 밤마다 힐링을 전해줬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내년에 시즌2로 안방을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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