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천지일보 DB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천지일보 DB

일상이 된 온라인 예배

교회 모든 활동 온라인 접목

이색 아이디어 등도 속속 등장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가 그간 전통적으로 행해져 온 교회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신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전국 교회 곳곳에서 온라인 예배를 강화하는 등 새로운 모습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12일) 기준 수도권 개척교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교회는 개척교회 특성상 대체로 지하에 있거나 창문을 열 수 없는 밀폐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밀집돼 있었다. 소규모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찬송 등 노래 부르기, 식사, 근접 거리 대화를 하면서 장기간 밀접접촉이 이뤄졌다.

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 연쇄감염이 빈번하자 이를 비판하는 개신교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코로나19가 누그러질 때까지 대면 모임을 자제하자는 게 골자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2일 “최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소규모 모임 발’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면서 깊은 우려와 상처를 주고 있다”며 “확산을 막지 못한 작은 모임들은 방역에 온 힘을 다하는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과, 예배회복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교총은 “한국사회의 고난과 함께해왔던 한국교회 전통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까지 인내와 지혜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한교총 소속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경 공부, 구역 예배, 신도 가정 심방 등에 적용되는 온라인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웠다. 그간 해오던 주일예배를 단순히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것을 넘어 교회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온라인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회다.

중소형 교회에서도 각종 예배 자체를 대폭 줄이고 있고, 이색 아이디어 등으로 교회 활동을 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목회자가 유튜버로 변신해 활동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전화나 문자 심방, 택배, 드라이브스루 방식 심방 기도, 화상 구역예배 등 새로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서울 강남구 우리들교회에선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큐티를 결합한 ‘큐팡맨’들이 비대면 심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큐팡맨이 불신 가정의 문 앞에 선물 박스를 배송하고 기도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교회의 특성을 보여주는 소리지르는 ‘통성기도’도 점점 없어지고 있고, 비말(침방울) 노출 가능성이 큰 찬양예배, 새벽기도 역시 하지 않은 교회가 차츰 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