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30일 오전 10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다종교 사회 속에서의 복음주의 신앙' 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 간 대화‧소통 필요…신앙은 본인 선택

[천지일보=손선국 수습기자] 개신교계 신학자들이 다종교 사회 속에서 종교 간 갈등을 줄이고 평화를 위해서는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 그리고 종교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30일 오전 10시 서울신학대학교(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다종교 사회 속에서의 복음주의 신앙’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었다.

신학자들은 다원화된 사회 가운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타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지 의견을 내놓았다.

박명수(서울신대 교회사) 교수는 “어떤 종교든지 자유롭게 자신이 믿는 바를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종교인은 어떤 경우든지 강제적 힘을 동원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선교의 자유와 종교표현의 자유는 최대한도로 보장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말하는 종교의 자유에는 선교 혹은 포교의 자유가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다종교사회에서 종교의 분쟁을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특정종교를 편향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종교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대한민국 유치를 두고 입장이 갈렸다. 이는 WCC가 모든 종교는 상대적이며 타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최형근(서울신대 선교학) 교수는 “타종교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타종교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사랑으로 다가가는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타종교인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과 겸손한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종교는 개신교가 믿고 있는 유일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는다는 지식이 없으므로 그들을 무조건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좌는 서울신대 100여 명의 신학생들이 참석해 다종교 사회와 복음의 관계를 정립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 됐다.

마충렬(26, 남, 서울신대 대학원 1학년) 학생은 “기독교가 절대 진리를 말하고 있어 다소 배타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타종교인들에게 진리를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하는 자가 먼저 진리에 바로 서 있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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