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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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코로나19 현장 수기 <3>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다시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대한간호협회가 최근 진행한 코로나19 현장스토리 공모전의 수상작을 공개했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간호사, 간호 중 감염돼 간호를 받게 된 간호사 등 현장의 생생한 사연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어느덧 6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을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수기 7편을 시리즈 연재합니다.

◆질병관리본부장상 - 신혜민(영남대병원)씨의 글

필자는 2019년 3월 호흡기 내과병동에 입사한 신참 간호사다.

지난 2월부터 70일 동안 코로나 치료병동에서 근무했지만 함께 일했던 선배 간호사의 확진으로 자가 격리자가 됐다.

필자는 근무 초기 자신의 수고를 이해해주지 못한 환자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여러 부류의 환자들을 대하면서 넓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첫 번째 사례는 하루에도 몇 번 씩 콜벨을 누르며 간호사들을 지치게 했던 50대 아주머니로 어느 날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몇 번의 검사에도 계속해서 양성이 나오는 현실에 대한 속상함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서럽게 우는 아주머니를 통해 어쩌면 가장 두려운 사람은 확진 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환자에 대한 이해심을 키웠다.

두 번째 사례는 임종을 앞둔 할머니다. 필자는 할머니 곁을 지키며 딸과의 통화를 주선했다. 스피커폰을 통해 들려온 딸의 음성은 “엄마, 그동안 일이 바빠 자주 보러 못가서 미안해. 그동안 엄마 외롭게 해서 정말 미안해. 엄마 내가 많이 사랑해.”였다.

그때 할머니는 두 눈을 초승달처럼 휘며 웃고 있었다. 필자는 할머니의 귓가에 대고 “할머니도 대답해줘요. 사랑한다고.”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음성보다도 더 크게 말했다. “나도 많이 사랑해”라고. 딸과의 아름다운 작별이었다.

70일간의 근무를 통해 필자는 진정한 위로와 격려, 사랑에 대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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