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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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코로나19 현장 수기 <2>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다시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대한간호협회가 최근 진행한 코로나19 현장스토리 공모전의 수상작을 공개했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간호사, 간호 중 감염돼 간호를 받게 된 간호사 등 현장의 생생한 사연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어느덧 6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을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수기 7편을 시리즈 연재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 이주리(대구가톨릭대병원)씨의 글

필자는 호흡기 병동에 근무하는 20년차 간호사다. 코로나 19 관리병동과의 첫 만남은 아픔의 연속이다.

음압기 소음으로 귀는 하루종일 멍해지는 느낌이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소독제의 강한 냄새 때문에 속이 울렁거렸다. 특히 온몸을 땀으로 적셔버린 방호복의 공포를 떨쳐버릴 수 없어 악몽을 꾼다.

그러나 필자가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병원에서 마련한 임종실에서다.

95세 여자 환자는 난청을 앓아 대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자녀들은 큰 소리로 얘기하면 들을 수 있다고 요청해 간호사들은 편지를 읽어 주었다.

내용은 ‘엄마! 고마워, 사랑해. 퇴원하면 온천도 가고 꽃도 보러가자.’ ‘할머니 보고 싶어요. 꼭 만나요.’ 였다.

큰 소리로 읽어야 되는데 목이 메어 읽기가 힘들었다. 그리움이 가득한 편지를 읽다보니 간호사들의 얼굴이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됐기 때문이다.

이어 방송국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리얼 다큐를 촬영해 갔는데 TV에서 보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대단한 영웅들이었다. 이번 경험은 또 다시 힘든 일이 닥쳐도 그때를 생각하며 버틸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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