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지역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와 아이가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지역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와 아이가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병 치유 목적 개신교 소모임… 머리에 손 얹고 통성기도도  

지난달 25~28일 목사 등 45명 참석… n차 감염 우려 증폭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일부 소형교회 목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신유집회’에서 비롯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총 45명의 목사와 선교사 등이 회원인 국제에녹부흥사회는 지난달 25~28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 등에서 신유집회 예배를 진행했다. 이곳에서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神癒)집회는 신의 권능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모이는 개신교의 집회다. 이 집회는 큰 소리로 기도와 찬송을 하고, 병든 사람의 치유를 위해 목사가 교인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 등 일반 소모임에 비해 교인끼리 접촉할 위험이 더 클 수밖에 없는 형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이 같은 형태의 밀착 모임을 비롯한 소규모 예배 모임 등을 강제로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논현동 세나무교회 이진오 목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의 확산 이후 여러 교회나 기도원 등 신유집회를 하던 곳들이 집회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때 신유집회를 지속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개신교 관계자 역시 인터뷰에서 “자기들은 코로나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식을 가진 채 병을 고친다고 모였을 수 있다”며 “당시 모임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목사가 다른 장소에서 일반 신도와 얼마나 접촉했는지 철저히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시 집회에 참여한 참석자들은 대부분 교인수가 2~10명 이내인 소형교회 목사들로 60대~70대 목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교회를 이끄는 목사이기 때문에 부흥회가 끝나고 난뒤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 예배를 시무하는 등 소속 교인들과도 접촉이 있을 것으로 보여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해당 부흥사회는 “우리가 신유집회를 열기는 하는데 해당 예배는 신유집회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마스크도 거의 다 쓰고 거리 조정도 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켰다. 설교하는 목사만 마스크를 안 썼고 코로나 때문에 말씀 30분 전하고 짧게 기도하고 끝냈는데 감염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흥사회가 홍보를 위해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날짜 포스터에는 ‘신유성회’라는 제목이 적시돼 있어 해당 부흥회가 신유집회의 형식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은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개신교 종교 모임 등에서 5월 이후에만 7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중 인천 개척교회발 확진자가 45명을 넘어선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