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윤미향과 남영희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4.15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는 것과 현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윤미향은 시민운동을 하면서 비례대표 공천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남영희씨는 청와대 5급 행정관으로 있다가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됐다는 점이다. 

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 성금 유용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에 고발된 상태로 유용 의혹 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답할 것이라는 바, 21대 국회 임기개시 직전인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모든 것을 다 밝혔다는 투다. 그럼에도 통합당을 비롯해 시민단체들과 국민들이 그가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윤 의원은 ‘민주당 바라기’ 하면서 끝까지 버틸 태세다. 6월 1일 국회 출근 첫날에 윤 의원은 상의 재킷 왼쪽 깃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달고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머물다가 퇴근길에서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응답하지 않았던 것이다.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조국사태와 관련해 “법정에서 진행되는 재판 소식을 들으면 그 엄청난 비리가 겨우 이거였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하면서, “정경심·한명숙·윤미향은 억울한 피해자”라고 두둔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에 대해서는 “6개월간 구속 수사와 재판을 받았다. 50대 여성, 그것도 눈이 불편한 여성의 구치소 생활이란 게 어떤 건지 저는 상상조차 못하겠다”고 했고, 한명숙 전 총리 뇌물사건과 관련해서는 “2년을 꼬박 기결수로 사셨다. 더 쓰기엔 제 감정이 감당할 수 없을 듯하다”고 썼으며, 또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는 “아니면 말고식 신상털기로 억울한 피해를 당했다”고 썼다.

물론 자신의 주관적 판단이겠지만 일반국민의 시선으로 본다면 거리가 있어 보이는 글로써 남 전 행정관은 이 모든 논란을 ‘언론 탓’으로 돌린 것도 문제가 따른다.  

또 윤 의원이 의원회관에 첫 출근한 날 일과는 자신의 결백성 주장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 편지를 써 보내면서 “앞으로 검찰 조사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며 협조와 격려를 부탁했는바, 자신의 구명운동이나 마찬가지다.

고발이 됐으니 검찰조사는 당연히 받아야 할 테고, 자신이 비지땀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납득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 70% 이상이 윤 의원의 사퇴를 바라는 현실에서 민주당이 제 식구만 감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정치라는 건 한 순간에 ‘훅’ 감이 역사의 교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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