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6월 첫날인 1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방송된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프로그램에서는 민속 풍습과 민족 종교, 불교의 사상을 살폈다.

진행자인 혜원스님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 코너로 ‘장승’이 갖고 있는 의미를 살폈다. 이어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우리나라 종교문화재와 성지를 소개하는 종교문화재 산책 코너에서 마니산의 ‘참성단’ 등을 소개했다. 이어 혜원스님은 불교의 ‘인생무상’과 ‘인연법’ 등에 대해서 짤막한 법문을 전했다.

마지막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종교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사랑제일교회 강제 철거 위기 등을 다뤘다.

1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을 혜원스님이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1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을 혜원스님이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 동네 어귀에서 잡귀 쫓고 액운 막는 수호신 ‘장승’

시골길을 걸어가다 보면 마을 또는 사찰 입구에 나무와 돌로 만들어 세운 장승을 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지만, 투박하면서도 자상한 모습 등 해학미가 넘쳐 보이는 장승들이 많이 있다.

장승은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다.

목장승은 솟대에서, 석장승은 선돌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 기원은 명확하지가 않다.

장승은 동네 어귀에 서서 잡귀를 쫓고 액운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또 지역 간의 경계표시나 이정표 구실도 했다.

장승의 명칭도 여러 가지인데, 조선시대에는 한자로 ‘후’ ‘장생’ ‘장승’ 등으로 썼고, 지방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장승은 보통 남녀로 쌍을 이루며, 남상은 머리에 관모를 쓰고 전면에 ‘천하대장군’ ‘상원대장군’이라 새겨 있다.

무엇보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표식이기 때문에 장승은 신성시 되기도 했다.

동방청제장군·남방적제장군·북방흑제장군·서방백제장군으로 4개의 장승을 깎아 마을 사방에 세우고 고사를 지내는 지역도 있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귀히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남도 양산의 통도사 국장생 석표는 보물 제74호로 지정돼 가치 있는 역사 문화재로도 여겨지고 있다.

1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을 혜원스님이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1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을 혜원스님이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 대종교의 민족 종교성 숨결 숨 쉬는 ‘참성단’

참성단은 인천 강화도에 있으며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발 469.4m로 마니산 중턱에 자리한 참성단은 사적 136호로 지정돼 있다.

일제강점기를 지낸 대한민국의 역사만큼이나 참성단의 역사도 그리 평탄치는 않았다.

마니산 가파른 언덕에는 참성단을 다시 고쳐 지었음을 기록한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가로 50㎝ 세로 105㎝ 크기의 이 비석에는 강화 유수인 최석항이 참성단이 무너진 것을 보고 부하에게 명하여 고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고려원종 11년에 수리하고, 인조 17년과 숙종 26년에도 고쳐 쌓는 등 오랜 역경의 세월을 보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두, 한라와 더불어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진 마니산에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음력 10월 3일 개천절에는 전국제천 성화채화와 국운의 번영을 기원하는 ‘강화개천대제’가 봉행되고 있다.

참성단의 네모난 상단과 둥근 하단은 땅과 하늘을 상징하는데 한민족의 영산인 마니산에 자리한 참성단은 지리적 측면이나 그 속에 담긴 의미에서나 하늘과 땅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국가제사의 제단으로 활용되었던 참성단은 하늘과 맞닿은 성스러운 제단으로 여겨지며 대종교의 보살핌으로 그 성스러운 역사를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민족 종교계에서는 참성단이 한민족에게 갖는 의미로 ▲한민족이 하늘의 천손민족 임을 역사적으로 증명 ▲한민족이 인류를 이끌어갈 하늘 민족으로 자긍심을 갖게 함 ▲선조들과 함께 지상에 천국과 극락을 이루는데 인류를 이끌어갈 천손민족이 될 것 등을 꼽는다.

1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을 혜원스님이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1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을 혜원스님이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종교이슈3- 종교집회 재개 가로막는 코로나‧한달만에 부처님오신날 기념법회‧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위기

코로나 우려 속에서 개신교 예배가 재개됐다. 그런데 교회와 선교단체 등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개신교 캠퍼스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관련해 확진자가 8명이 나왔고, 경기도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안양·군포·성남·수원 등을 중심으로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여명이 나왔다. 인천에서는 부평의 50대 여성 목사와 접촉했던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31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도하는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계기로 대부분의 개신교계가 다시 현장 예배에 복귀했다. 이날은 교회 절기상 성령강림절(오순절)이기도 했다. 한교총은 당초 등록교인의 80%를 예배에 출석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으로 캠페인을 대폭 축소했다. 각 교회들은 정부가 제시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현장) 예배를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처님오신날 공식 기념법회가 한 달 연기돼 지난달 30일 기념법회가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여야 지도부를 비롯한 사부대중 35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고 간격을 두고 자리에 착석했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이 사랑제일교회 측에 제기한 명도 소송에서 조합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명도소송은 부동산의 권리자인 재개발조합이 점유자 즉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점유 이전을 구하는 소송이다.

그간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보상금을 두고 조합 측과 대치해왔다. 사랑제일교회는 건축비 등을 이유로 재개발 조합 측에 약 57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해왔다. 반면 서울시 감정가액은 약 80억이었다. 조합 측은 82억원을 법원에 공탁함과 동시에 교회를 상대로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 소송을 진행했고, 이번에 법원이 조합 측의 손을 들어줬다. 사랑제일교회 철거는 이르면 이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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