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기독교 경서로 인류가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은 언어로 보급된 책이다. 경서, 신서로 불리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 내용에 의문점을 갖는다. 성경에 관해 일반인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고증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인 쿰란 사해사본의 이사야서. 1947~1956년 발견된 사본으로 BC 150년경의 것이다. 이 사해사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전해져 오던 마소라 사본(AD 900년경)이 구약성경 말라기서(BC 400년경)와 1300년이나 연대차이가 나서 구약성경의 신빙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해사본이 마소라 사본의 내용과 거의 일치해 전해져온 구약이 변질됐으리라는 의혹이 사라지게 됐다. ⓒ천지일보DB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인 쿰란 사해사본의 이사야서. 1947~1956년 발견된 사본으로 BC 150년경의 것이다. 이 사해사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전해져 오던 맛소라 사본(AD 900년경)이 구약성경 말라기서(BC 400년경)와 1300년이나 연대차이가 나서 구약성경의 신빙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해사본이 맛소라 사본의 내용과 거의 일치해 전해져온 구약이 변질됐으리라는 의혹이 사라지게 됐다. ⓒ천지일보DB

 

연대기와 고증으로 풀어보는 성경<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성경은 장차 될 일을 기록한 예언서다. 천지창조와 인간창조 생로병사의 답까지 기록한 경서다. 수많은 종교와 경서가 있지만 누가 만물을 창조했고, 인간을 창조했으며, 왜 죽고 사는지에 대한 사연과 답을 기록한 경서는 성경이 유일하다.

문제는 이 성경이 누군가가 지어낸 소설이나 짜 맞춘 글이 아닌, 진짜 창조주의 뜻이 담긴 경서냐는 것이다.

신(神)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은 성경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성경이 누군가에 의해 각색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절묘하게 들어맞는 예수에 관한 예언은 훗날 조작해서 넣었을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성경이 사실이라면 창조주의 존재도 인정해야 한다. 나아가 창조주가 남긴 유일한 경서인 성경에 대해 피조물인 인간이 마땅히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성경은 진짜 신이 사람을 들어 기록한 신서(神書)인 것일까? 

이는 무신론자뿐 아니라 수많은 과학자들이 품은 의문이었고, 성경의 기록이 사실인지에 대해수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다. 성경의 내용이 사실인지, 그 기록 인물이 실존했는지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밝힌 결과를 정리했다.

사해 연안 쿰란지역에서 1947~1956년에 발견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사본인 사해사본이다. BC 150년경의 것이다. ⓒ천지일보DB
사해 연안 쿰란지역에서 1947~1956년에 발견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사본인 사해사본이다. BC 150년경의 것이다. ⓒ천지일보DB

◆성경 조작 논란 불식시킨 ‘사해사본’

ⓒ천지일보 2020.5.28

‘21세기 최대 고고학의 발견’이라 평가되는 사해사본은 쿰란지역 11개 동굴을 중심으로 사해 일대에서 발굴된 양피 파피루스 등 문서의 총칭이다. 사해사본의 기록연대는 BC 250년~AD70년경으로 쿰란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한 유대교의 한 파인 쿰란교단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표준이 된 맛소라 사본은 AD 900~1000년 사이에 작성된 것이었다. 사해사본의 발견은 성서 사본의 기록연대를 무려 1000년 가까이 줄인데다 1000년의 시간을 넘어 두 사본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성경의 조작 논란을 불식시켰다.

1947년 요르단강과 예루살렘 사이에 낀 지역이자, 사해의 북서해안에 해당하는 황폐한 바위산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이어지는 협곡인 쿰란의 구릉지대에서 15살 목동 무하마드가 양을 찾다 우연히 쿰란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 속에 양이 숨어 있을 거라 여겨 돌을 던진 무하마드는 도자기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원래 예루살렘 근방이 유적의 보고라 보물을 발견한 것이라 여긴 무하마드는 사촌과 함께 동굴탐험에 나섰다. 총 8개의 항아리 중 7개는 비어 있었고, 마지막 항아리에는 두루마리 양피지가 11뭉치나 들어 있었다. 이 두루마리는 푼돈에 중고품 중개상에게 팔렸다. 중개상은 그 중 5개를 히브리대학에 6개를 그리스정교회 성 마르코 수도원의 대주교에게 팔았다.

두루마리는 미국 오리엔트 연구소의 전문가가 성 마르코 수도원을 방문했을 때 두루마리 중 아주 오래된 히브리어 구약성서 이사야서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사본이 BC 100년 전후에 작성된 것으로 판명나면서 고고학계가 뒤집혔다. 이후 쿰란지역 대규모 발굴을 통해 에스더서를 제외한 구약성서 각 장과 외경 위경까지 총 700여편의 사본이 발굴됐다. BC 200년 전에 기록된 사본까지 발굴됐다.

일부만 발견된 다른 사본과 달리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견된 이사야서의 경우 구약성서의 기준이 된 히브리어 맛소라 사본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성서가 얼마나 정확하게 전승됐는지를 증명하는 증거물이 됐다.

사해사본이 발견된 쿰란지역 모습. ⓒ천지일보 2020.5.28
사해사본이 발견된 쿰란지역 모습. ⓒ천지일보 2020.5.28

◆고서(古書) 검증법이 밝힌 성경의 신빙성

ⓒ천지일보 2020.5.28
ⓒ천지일보 2020.5.28

고서검증법(Bibliographical Test)은 인류가 남긴 수많은 고문서를 선입관 없이 객관적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이다. 전해진 사본이 얼마나 원본에 가까운지 이 방법을 통해 검증한다.

고서검증법에 의하면 사본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본과 사본과의 오류가 적으면 적을수록, 사본이 원본으로부터 만들어진 시간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 사본은 원본과 가까운 사본이 되고 신빙성을 갖는다.

고서검증학자들은 성경을 인류의 수많은 책 중에서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알려진 호머의 일리아드와 비교함으로써, 현재의 성경이 과연 얼마나 신뢰할만한 책인가를 검증했다.

고서검증법에 따르면 사본 수에서 신약성경은 일리아드에 비해 약 40배나 많았다. 원본 기록연대와 최초사본 기록연대의 시간적인 차이에서도 신약성경은 약 25년으로 일리어드에 비해 20배나 짧았다. 오류의 정도에서는 일리아드는 5.0% 신약성경은 0.5%로 10배 차이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신약성경은 일리아드에 비해 약 8000배(40x20x10)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8000배의 정확도는 그동안 인류가 남긴 책 중에서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알려진 일리아드조차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할 정도로 신약성경은 원본과 다름이 없는 신뢰할만한 책이라는 뜻이다.

신약성경 0.5%의 오류의 정도도 그 내용 면에서 보면 0.4%는 철자의 잘못으로, 예를 들면 '모든 교회에게 문안하노라”하는 내용이 '모든 고회에게 문안하노라”는 식이고, 나머지 0.1%는 접속사의 오류로, 예를 들면 ‘A 그리고 B 그리고 C’ 라는 내용이 'A,(콤마) B,(콤마) C” 하는 식으로 접속사가 생략된 경우로 내용상이나 문맥상, 사실은 오류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정된 것이다.

성경을 기록했던 양피지. ⓒ천지일보 2020.5.28
성경을 기록했던 양피지. ⓒ천지일보 2020.5.28

대부분의 고문서들은 예외 없이 단 몇 백년만 지나도 엄청난 양의 오류가 발견되는데 성경이 어떻게 이토록 정확하게 전해졌는가에 대해서도 학자들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대인 중 탈무디스트라는 집단이 엄격한 규칙에 따라, 성경을 똑같이 베끼는 일을 수천년간 해 왔기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성경이 수세기, 수천년을 통해 원본과 다름없이 전해져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성경이 신빙성을 갖는다는 것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여호와가 창조주이며, 성경은 창조주의 계획이 담긴 신서로 일반 경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또 기독교의 중심이 된 예수가 성경대로 온 메시아임을 입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류사에서 한 사람의 일대기가 탄생부터 죽음까지 태어나기 수백년, 수천년 전부터 기록된 사람은 예수가 유일하다.

성경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예수는 성경대로 살다 성경대로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성경대로 부활한 메시아다. 그리고 다시 올 것을 약속했다. 그렇기에 예수가 남긴 신약의 약속을 알아야 신앙의 목적에 이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성경이 사실이라해도 그 뜻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예수는 ‘때가 되면 밝히 이른다’고도 약속했으니,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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