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서민금융연구원이 2020년도 정기총회를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서민금융연구원이 2020년도 정기총회를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민금융연구원(원장 조성목)이 지난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2020년도 정기총회를 갖고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특별강연에서는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 부원장(전 금감원 부원장)이 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저신용자(대부업·불법사금융 이용자) 및 대부업체 대상 설문조사 분석에 대해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대부업·불법사금융 유경험자 2만 2179명, 대부업체 570곳에서 유효 설문을 수집했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장점은 공급자와 이용자 모두의 목소리를 조사해 분석했다는 점이다. 곧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찾아가서 들었다는 데 있다.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서민금융연구원이 2020년도 정기총회를 갖고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서민금융연구원이 2020년도 정기총회를 갖고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안 부원장은 “그간 서민금융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가 많이 있었고, 서민들 실태조사에 대해서는 이미 교수나 학자들의 선행연구가 많이 있어왔지만, 우리는 현장에 있는 실질적인 사람들과 기관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접촉을 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서민금융에 대한 시장 실태를 보겠다는 것이 설문조사 목적이었고, 현재 서민금융에 공급하는 방법과 대응에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기존했던 활동들을 통해 힌트를 얻어 다른 기관들에 협력을 구했을 때 대가없이 도와줬다. 또 통계전문가들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안 부원장은 “대부업체에 한 번이라도 문을 두드려 신청했던 사람, 현재도 이용 중인 사람, 사채도 같이 쓰는 사람 등 6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만으로 조사했더니 실질적으로 정책금융의 혜택을 본 사람은 극소수였고 약 3조원이 사금융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건전한 대부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적 과제로 ▲탄력적인 최고금리 결정 ▲한국형 소액 대부시장 구축 ▲효율적 불법 사금융 대응 ▲정책 서민금융의 역할 정립 등의 방법들을 제시했다.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특별강연에서 안용섭 부원장이 지난해 저신용자 및 대부업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특별강연에서 안용섭 부원장이 지난해 저신용자 및 대부업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안 부원장은 “소비자들은 불법과 불법이 아닌 것을 구분해야 하고, 금리만 낮추는 정책보단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정책에 반영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는 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가 ‘금융기회 확대를 위한 대안신용평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크레파스 솔루션㈜은 대안신용평가 기반의 P2P 금융플랫폼 스타트업이다. 과거 금융거래 이력과 현재 이용 중인 기록만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있는 현 신용평가 시스템의 단점과 한계점을 벗어나 금융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민정 대표는 “금융은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 혈액이 흐르면 몸이 따뜻해야 하는데 누구나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직 구석구석에 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이런 문제점에서 출발해 대안신용평가를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특별강연에서 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가 ‘금융기회 확대를 위한 대안신용평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특별강연에서 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가 ‘금융기회 확대를 위한 대안신용평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신용등급 평가는 최근 이용대출(10%), 부채정도(30%), 상환이력( 35%), 신용거래 이력(15%), 대출상품의 종류(10%)에 의해 평가된다. 곧 현재 혹은 미래의 연체 여부와 상관없이 과거 금융거래 기록으로 6등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나 정교한 대출심사를 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지적이다.

이 시스템의 문제점은 과거 금융거래가 없는 사람은 돈이 필요해서 빌리러 가도 돈을 빌릴 수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40대 가정주부인 이모씨는 신용등급은 3등급으로 평가됐지만 한 번도 대출거래가 없다는 이유로 제1금융권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 거절을 받은 적이 있다.

김 대표는 “금융정보가 없어도 혹은 유사해도 추가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을 찾는 대안신용평가로 신용평가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 “금융사가 거래 족적을 보고 판단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메일 SNS, 모바일데이터, 금융거래정보, 인성/심리평가, 행동데이터, 타금융권거래정보(CB정보) 등을 통해 그 사람의 빅데이터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이 정보를 통해서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미래의 청년들이 작은 돈 때문에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희망을 포기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자 청년금융플랫폼을 개발했다”면서 “향후 P2P 금융법 시행 후 금융사의 투자유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과 중·저신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의 도움을 얻어 금융의 볼륨을 높여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잘못 가고 있는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바로 잡고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연구원의 역할이다”고 밝혔다.

또한 조 원장은 “보이스피싱이나 유사수신 등으로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는 서민들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금융기관들의 협조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 금승환 ㈜KS에셋 부동산중개법인 상무(엘리트가등기대부 대표), 송재철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 전화사기대응팀장, 김장원 우리은행 고척동지점장이 비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정기총회에서 금승환 ㈜KS에셋 부동산중개법인 상무(가운데)가 비등기이사로 선임장을 받고 있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왼쪽), 김희철 수석부원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정기총회에서 금승환 ㈜KS에셋 부동산중개법인 상무(가운데)가 비등기이사로 선임장을 받고 있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왼쪽), 김희철 수석부원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정기총회에서 송재철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 전화사기대응팀장(가운데)이 비등기이사로 선임장을 받고 있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왼쪽), 김희철 수석부원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0일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 정기총회에서 송재철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 전화사기대응팀장(가운데)이 비등기이사로 선임장을 받고 있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왼쪽), 김희철 수석부원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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