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5.14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5.14

양천구 은혜교회 관련 확진 7명으로…“성경연구회 참석”

경기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교인 7명 중 6명 확진 판정

경북 구미 엘림교회 교인 중심 확산… 600명 검사 중

오는 31일 교계 예배회복의 날, 예정대로 진행할 듯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양천구 은혜교회 전도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전도사와 함께 원어성경연구회에 참석한 3명이 더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는가 하면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교인이 총 7명인 소규모 교회에서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또 경북 구미에서는 교회 내 발생한 감염이 지역으로까지 전파되는 사례가 발생하며 집단감염의 우려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의 은혜감리교회 관련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20일 교회의 30대 전도사가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이들은 모두 해당 전도사가 참석한 원어성경연구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우리교회에서는 (23일 기준) 교인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교회는 교인이 총 7명인 소형 교회다.

남양주시는 23일 화도읍에 사는 62세 남성과 35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 A씨(57, 여)의 남편과 딸이다.

앞서 21일 이 교회 목사 A씨와 교인 B(72, 여)씨가, 20일에는 교인 C(76, 남)씨, 22일에는 80대 D씨가 잇따라 확진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휴일인 17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파 당사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소규모 교회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모여서 예배를 보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경북 구미에선 한 교회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까지 전파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24일 경북도와 구미시 방역당국은 20일 오전 9시 구미시에 사는 대구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학생이 다니는 구미시 원평동 중앙시장 안에 자리잡은 엘림교회 교인과 시장 상인 등 8명으로 감염자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3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학생이 다니던 엘림교회 목사 부부와 교인 3명 등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 내 모든 동전노래방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동전노래방에 영업중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5.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 내 모든 동전노래방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동전노래방에 영업중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5.23

이 가운데 70대 여성 교인은 중앙시장 안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변 노점상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점상은 해당 교회 교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확진자인 엘림교회 교인인 40대 여성은 학습지 교사로 활동 하고 있는데 이 여성에게 학습지를 받아보는 학생은 약 80여명이라고 구미시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현재 학습지 학생과 교사의 가족 등 100여명과 중앙시장 상인 500여명 등 600여명을 상대로 검체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교계가 오는 31일 선포한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의 진행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을 고려해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함께 모여 예배하며 우리의 믿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캠페인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교총이 이날 배포한 ‘한국교회 예배 회복 주일 교회 실천 가이드’에는 예배 회복의 날에 각 교회가 등록 교인의 80%이상이 예배에 출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가 계속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교회의 현장 예배 회복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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