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병풍도에 설치된 예수 열두제자 조각상.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20.5.15
전남 신안군 병풍도에 설치된 예수 열두제자 조각상.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20.5.15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병풍도에 예수의 열두제자 조각상이 설치됐다.

군에 따르면 병풍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면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수한 섬’이다. 깎아 지른 듯한 기암절벽 등 자연의 신비함이 숨겨져 있고 청정한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섬이다.
 
병풍도에서 노두길(바다에 돌멩이를 놓아 걸어가는 길)로 연결된 기점·소악도는 지난 2017년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됐다.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발자취를 따라 ‘작은 예배당’ 12개를 설치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12개의 예배당을 연결한 ‘십이사도 순례길’은 마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다고 해 ‘섬티아고’라고 불린다”며 “기독교인의 성지순례뿐 아니라 삶에 지친 이들의 쉼터와 치유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최근 군에서는 예수 열두제자 천사조각상을 순례자들이 지나는 선착장과 병풍도가 한눈에 보이는 맨드라미 공원, 작은 예배당으로 향하는 노두길 입구 등에 설치해 병풍도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세계적인 성상(聖像) 조각가인 최바오로 작가는 “제가 조각한 십이사도 천사조각상이 병풍도와 신안군을 방문하는 이들의 수호천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 천주교, 원불교 성지가 모두 있는 특별한 곳이며,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이 있는 1004섬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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