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힘쓰는 의료진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힘쓰는 의료진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5

민주당, 개혁법안 통과에 당력 집중할 듯

정쟁으로 번진 ‘윤미향 의혹’ 수습 집중

한 달간 당 지도부 공백 상태인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출범조차 결정하지 못해

정의당도 당 쇄신 방안 논의‧방향 제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이 치러진 지 딱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총선에서 177석을 만들어낸 더불어민주당은 개혁 입법에 박차를 준비하고 있다.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둔 야권은 당 쇄신 방안을 두고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권파이자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태년 원내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당정청 협력체계 강화와 개혁법안 완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1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 원 구성을 마치는 즉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린뉴딜 기본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예산결산위원회 간사로 3선의 박홍근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과 경제위기 극복, 검찰개혁 법안 완성 등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회와 검찰을 비롯한 국가 시스템의 개혁하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부동산 의혹에 휩싸인 양정숙 당선인과 위안부 할머니의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윤미향 당선인으로 인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양 당선인의 경우 고발과 제명처리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양 당선인이 맞고소를 진행하면서 법정 싸움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만약 법정 싸움이 길어지게 된다면 양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국회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의혹은 여야의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민주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부정 사용 의혹 등 회계 투명성 문제에 대해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전력으로 보호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의연의 활동과 회계 처리 문제를 철저히 분리해서 바라봐야 할 사안으로 규정하며 정의연을 향한 일각의 지나친 폄훼와 정치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또 다른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여부도 관심사다. 전날 문 대통령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김두관‧우상호 의원 등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이들과 합당을 할지, 협력 관계로 국회를 운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합동-민주당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합동-민주당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4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참패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긴 했지만, 아직 당 지도부는 여전히 공백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당을 수습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했지만, 산적한 문제가 많이 남아 있어 완전한 수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은 재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명확한 시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낙선자의 투표 조작설 등 총선 불복 움직임도 고민거리다.

특히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홍은 지지율 회복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초재선을 중심으로 세력화 양상을 보이는 소장파 모임이 잇따라 만들어지면서 개혁을 명분 삼아 주 원내대표의 발목을 잡고 견제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주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고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친 다음 지도체제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통합당 연찬회가 열리는 19~20일이 당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만찬회에서 당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치를지, 아니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결정된다고 해도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가 될지, 대선 준비를 위해 내년 4월까지 전권을 위임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출범할지 등의 문제도 남아 있어 당 지도부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통합당의 쇄신 방향이 혁신형 비대위로 정해지더라도 ‘김종인 카드’가 계속 유효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김종인 비대위’ 자체가 출범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낙선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사전투표 조작설’도 새로운 고민거리다. 민경욱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조작설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어떤 상황인지 모니터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는 투표조작 의혹을 당 차원에서 인정할 경우, 총선 불복 논란으로 이어져 중도층의 표심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투표조작 의혹을 입에 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당 지도부 선출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이 21대 국회 개원 전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5석을 포함해 총 6석을 가져온 정의당도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 이후 진보정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진보정치 세대 양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향후 과제로 ▲통합된 비전 확립 ▲대변계층에 대한 정체성 형성 ▲지역후보 경쟁력 확보와 당선 가능 전략 ▲당 조직의 전면 재정비 ▲대선 전까지 정치 일정 결정 등 5가지를 꼽았다.

또한 정의당은 ‘미래·혁신위원회(가칭)’를 전국위원회 산하에 설치해 세대교체와 당 쇄신을 논의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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