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풍산화동양행 이제철 대표

우리나라 화폐사

1962년 화폐 개혁 이후 ‘원’표시 화폐는 은행권이 19종, 주화가 8종이었다. 1970년대 말 은행권의 권종체계는 ‘나’ 1만원권, ‘나’ 5000원권, ‘가’ 1000원권, ‘다’ 500원권 등 4개 권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만원권 (제공: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1만원권 (제공: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당시 은행권 체계의 특징을 보면 은행권 규격을 액면에 따라 차등하기 위해 고액권 발행 시 그 규격을 계속 확대해옴에 따라 전반적으로 규격이 다소 과대해졌고, 컬러 복사에 대비한 위조방지 장치가 미비하였다.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미비점을 보안하기 위해 주화를 포함한 종합적인 화폐 체계를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승인 및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983년 6월 ‘나’ 1000원과 ‘다’ 5000원권을 같은 해 10월에는 ‘다’ 10000원권을 발행하였다.

새로운 은행권의 규격은 종전의 은행권이 다소 커서 휴대·보관 등에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전반적으로 축소하였다. 세로 규격은 76mm로 고정·통일하고, 가로 규격은 액면 순으로 5mm씩 줄어들도록 설정하였다. 또한 위·변조 및 업무 기계화에 대비하여 다음과 같은 장치를 채택하였다.

'가' 10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가' 10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다' 5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다' 5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첫째, 각 권종별 주도안 소재인 인물초상을 숨은 그림으로 앞면 좌단에 삽입하고, 숨은 그림의 하단에 시각장애자들을 위하여 ‘나’ 1000원권은 1개, ‘다’ 5000원권은 2개, ‘다’ 1만원권은 3개의 점자를 요판(凹版)으로 인쇄하여 삽입하였다. 둘째, 은행권 앞면의 우측 상단과 윗면의 좌측 상단에 기하학적 문양을 이용한 앞뒤 판 맞춤(See-Through) 기법을 채택하여 위·변조 방지 장치를 보강하였다. 셋째, 전권종의 앞면 우측 상단부분에 기계감응장치를 채택함으로써 은행권 자동 수납 등 금융기관 현금출납 업무의 효율성을 재고하였다.

 

'라' 1만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라' 1만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9
'라' 50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13
'라' 5000원권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5.13

위·변조 방지 장치의 강화 (1990년대~2000년대 중반)

1988년 컬러복사기 수입개방에 따른 위폐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한국은행은 기존 은행권의 위·변조 방지 장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위·변조 장치가 보강된 새로운 은행권 발행을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1994년 1월 ‘라’ 1만원권을 발행하였다. ‘라’ 1만원권은 ‘다’ 1만원권과 도안, 규격, 색상은 동일하나 부분노출은선, 미세문자, 요판잠상, 광간섭 무늬 등 4가지 위·변조 방지 장치가 보강되었다.

2000년 6월에는 컴퓨터,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의 보급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위조 방지 장치를 보강한 새로운 ‘마’ 1만원권을 발행 하였다. 새로 발행된 1만원권에는 색 변환 잉크, 돌출은화 등 새로운 위조 방지 장치를 보강하는 한편, 화폐의 앞면 왼쪽 하단에 한국은행 저작권을 표시하였다. 또한 한국은행은 위·변조 방치가 강화된 1만원권 발행에 이어서 2002년 6월 새로운 위조 방지 장치를 보강한 ‘라’ 5000원권을 발행하였다. ‘라’ 5000원권에는 홀로그램 미세문자 (‘BOK’)가 인쇄된 부분노출은선, 숨은 막대 및 한국은행 저작권 표시를 새로 적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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