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77) 대표총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총재가 흉사 때의 공수 자세를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77) 대표총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총재가 흉사 때의 공수 자세를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문대통령조차 공수 틀리게 하고 있어”
큰절에는 공수 반드시 해야 ‘남좌여우’
충효예 교육지도사·힐링지도사 양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예절을 갖출 때 공수(拱手) 하나로 그 사람의 인품이 좌우되는데, 요즘 공수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큰 절을 할 때 공수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틀린 방법으로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심지어 국민을 대표하는 문재인 대통령조차도 공수 방법을 틀리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세기 이상 한평생을 충(忠)효(孝)예(禮) 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77) 대표총재가 예절 강의를 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총재는 “예절은 아무도 만든 사람이 없다. 관습이 쌓여 약속한 것과 같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고 그것이 예절이다. 때문에 예절은 사회 계약적 생활규범이라 할 수 있고, 가장 합리적이고 편리한 생활방식이다. 조선예학의 종장인 사계(沙溪) 김장생(1548~1631) 선생이 우리나라 남북지방의 풍속과 학자들의 학설을 종합해 기록으로 남겼다. 그 방법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에도 우리 주변에는 그 예절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꼬집었다.

◆공수(拱手)는 가장 기본예절

공수(拱手)란 절을 하거나 웃어른께 예의를 갖출 때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는 자세를 말한다. ‘남좌여우(男左女右)’라 하여 평상시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올리고 여자는 반대로 하는 것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방식이다. 흉사(凶事)가 있을 때에는 반대로 한다. 쉽게 말해 어린이들이 하는 배꼽인사와 같다.

박 총재는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듯 공수 하나 잘못하면 웃어른들로부터 상식없는 사람으로 판단받는다. 공수는 가장 기본예절이며, 상대방을 공경·존중한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큰절만 하더라도 공수가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인들은 국민을 떠받들겠다는 의미로 큰절을 올리는데 공수를 제대로 안하거나 반대로 하면 마치 죽은 사람을 대하는 것과 똑같다. 이번 총선 때만 하더라도 당선됐는데, 당선인이 오른손을 왼손 위로 올리고 있는 반대 자세를 취했다. 당선됐으면 기쁜 일이지, 어찌 초상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단 말인가”라며 황당한 웃음을 지었다.

그가 이같이 예절을 중시하는 것은 “충효예가 바로 서면 우리사회가 건강해지고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신념 때문이다. 예절 하나만 바로 알고 진심으로 실천해도 상대방을 공경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인간윤리와 도덕성 회복이 되고, 그 바탕 위에 나라를 사랑하는 국가관의 충과 부모를 섬기는 효가 자연스럽게 바로 서기에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 대표총재가 공수 자세로 인사하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 대표총재가 공수 자세로 인사하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모친, 호로자식 듣지않도록 ‘매질’로 훈계

그는 1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딸부잣집에서 막내로 태어났으니 사랑을 듬뿍 받으며 귀하게 컸을 법한데, 이와 달리 불우한 환경과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우선 그가 태어나자마자 부친은 아들을 낳았다는 기쁜 마음에 동네마다 자랑하고 다니며 축하주를 받다가 쓰러져 밤에 찬이슬을 맞고 병이 나서 이내 돌아가셨다. 이로 인해 가장이 한순간에 없어졌으니 그의 집안은 기울었고, 그의 모친이 대신 돈벌이에 나서야 하는 어려운 형편을 맞았다.

그는 “어머니는 아들을 키우면서 동네 사람들한테 애비가 없어 버릇이 없다는 ‘호로자식’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한석봉 어머니 마냥 매우 엄격하게 키우셨다. 종아리에 피가 날 정도로 매를 많이 맞으면서 컸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종아리를 보시고는 우셨다”고 회상하며 잠시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철이 들 때쯤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만약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버지는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진 않았을 테고 어머니 역시 과부가 될 일이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부모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늘 자신을 채찍질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77) 대표총재가 큰절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77) 대표총재가 큰절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20년간 오로지 ‘충효예’ 위해 수십억 써

그의 부친이 생전 문중 섬기는 일에도 앞장서고 어려운 사람도 도왔기에 그 피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박 총재는 35세에 종친회에 가입해 서울회장도 맡고 적극 문중 섬기는 일에 나섰다. 2002년에는 충효예실천운동본부(서울시 등록) 용산지회장을 맡아 용산구 지역에 충효예 정신을 알리는 일에 힘썼다. 충효예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2006년에는 용산구의원에 당선돼 잠시 정치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충효예실천운동본부의 전국 많은 지회들이 재정난으로 없어질 때 그는 자신의 사비로 버텨 홀로 남아 회장이 됐다. 그는 이 충효예 운동이 중단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수익성 있는 사업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연구 끝에 만들어 낸 것이 충효예 교육지도사와 힐링지도사다. 두 지도사 모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민간자격증 자격을 얻었다.

교육지도사는 인성교육, 효교육, 예절교육, 나라사랑교육 등을 할 수 있는 전문강사 자격을 갖게 되며, 이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박 총재는 집중하고 있다.

충효예 교육지도사와 힐링지도사를 취득하기 위한 수료생을 모집해 소정의 교육과정(8주간 24시간)을 마치면 수료증과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 현재 3기 수료생을 배출했고, 4기 수료생 교육을 진행 중이다. 평일반은 매주 1회 3시간씩 8주간을, 주말반은 매주 1회 6시간씩 4주간 진행된다.

5일 서울 용산구 충효예 문화운동본부에서 열린 제3기 힐링·교육지도사 수료식에서 박홍엽 대표총재(앞줄 가운데)와 임원 및 수료생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충효예 문화운동본부) ⓒ천지일보 2020.4.7
지난달 5일 서울 용산구 충효예 문화운동본부에서 열린 제3기 힐링·교육지도사 수료식 모습. 박홍엽 대표총재(앞줄 가운데)가 임원 및 수료생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충효예문화운동본부) ⓒ천지일보 2020.5.6

박 총재는 “충효예 교육지도사와 힐링지도사 두 개만 있어도 학생들 교육은 물론 시니어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요법, 웃음운동 등의 건강요법까지 전천후로 광범위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적인 충효예 운동을 위해 2018년 10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지금의 충효예문화운동본부를 설립했고, 전국에 10여개의 지회를 세웠다. 아울러 2012년 12월에는 ‘충효예신문사’도 창간해 현재까지 주간지로 발행하고 있다. 그는 “적자만 지속되고 있지만 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심정으로 계속 사비로 신문을 찍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충효예를 알리기 위해 20년간 수십억을 소비했다는 박 총재는 여전히 그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그는 “이제는 충효예 문화운동이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온 세계에 불타오르도록 하기 위해 거국적으로 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청장 후보로도 출마했던 그는 “구청장까지 출마했으니 이제는 충효예 대통령이라도 생전에 한 번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하고는 크게 웃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 대표총재가 액자에 적힌 충효예 한자를 가리키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충효예문화운동본부 박홍엽 대표총재가 액자에 적힌 충효예 한자를 가리키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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