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된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된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9

“지역사회 감염원 남아있어”

경로불명 조사 중 사례 증가

“코로나 대한 경계심 느슨해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5일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직후인 지난달 20일 기준 3.8%(390명 중 15명)에 불과했던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은 지난달 25일 이후 5% 내외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6.6%까지 증가한 이후 이달 4일에 파악된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확진자 비율이 6.8%였다.

감염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지난달 12~18일 신규 확진자 175명 중 1.7%인 3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다음주인 지난달 19~25일 사이 신규 확진자 65명 중 6명으로 비율이 9.2%까지 상승했다.

이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달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3명에서 6명으로 증가한 점을 지적하며 “여전히 방역관리체계 밖에서 발생하는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염려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지난달 20일 0시 기준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불명확한 감염경로를 포함해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은 3.8%(390명 중 1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부터 비율이 조금씩 증가해 5% 안팎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 6.6%까지 올라갔다. 이는 확진자 152명 중 10명이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다 지난 3일 0시 기준 2주간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신규 확진자 비율은 6.8%로 상승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원이 아직 지역사회에 있다는 증거”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증가하면서 앞서 정부가 지난달 4일 생활방역 전환 목표 기준으로 제시한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 5% 이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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