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천지일보DB

고2·중3·초1~2·유치원 20일

고1·중2·초 3~4학년은 27일

6월 1일 초·중·고 전원 등교

학교별 오전·오후반 등 검토

확진자 발생 학교 ‘원격수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초·중·고교 등교수업이 오는 13일 고3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0일부터, 고1·중2·초3~4학년은 27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중1과 초5~6학년은 다음달 1일 학교에 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등교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을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미루기보다는 추이를 살피면서 단계적으로 등교하는 방식을 검토해 왔다”며 “방역당국, 감염병 전문가, 시·도교육감과의 협의와 교사·학부모의 의견수렴을 통해 고3은 진로와 진학준비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5월 연휴기간 후 7일이 경과한 시점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이날 중대본과의 논의를 통해 낸 최종안에 따르면 유·초·중·고 특수학교의 등교 수업은 5월 연휴가 끝난 후 2주 뒤인 5월 20일부터 시작해서 단계·순차적으로 추진된다. 다만 진로와 진학에 부담이 큰 고3과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능한 지역 소재 재학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는 13일부터 우선 등교한다.

13일 한 주 뒤인 5월 20일에는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 중2, 초3·4학년이 학교에 간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엔 중1, 초5·6학년이 등교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읍면, 도서벽지 등의 소규모 초·중학교는 교내 밀집도가 낮고 돌봄수요가 높다는 지역의 특수성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13일부터 시·도교육청이 학년별 등교방법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은 학생 발달 단계상 원격수업보다는 대면수업이 효과적이고, 초등 긴급돌봄 참여자 대다수가 이미 초등 저학년 학생들인 점을 고려해 유치원과 초등1·2학년부터 등교하도록 결정했다.

특수학교도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준용하되, 시·도 및 학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교수업 일정과 방법을 교육청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는 지역별 감염증의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학년과 학급별 시차 등교(오전·오후반),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등 구체적인 학사운영 방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급식의 경우 조리 종사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2회 확인한다. 또한 학년별, 학급별 시차를 둬서 배식시간을 분산시키고, 식당 좌석 배치조정과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학생 간에 일정거리를 확보하게 할 방침이다. 필요시 개인도시락 지참 또는 간편식 제공 등 학교의 여건에 따라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등교 수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당국은 등교 수업이 이뤄지더라도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켜야할 수칙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은 학교에 오자마자 자신의 책상을 스스로 닦고, 교실 창문은 수시로 개방하고, 마스크는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고, 학교 내에 이동할 시엔 양팔 간격 정도로 앞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유 부총리는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우리 모두가 준비할 것이 많다”며 “등교 일주일 전부터 모바일 등의 나이스시스템으로 발열검사 등 자가진단을 실시한다. 37.5℃ 이상의 열이 있거나 발열감이 있는 학생·교직원은 등교·출근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은 오는 7일부터 고3의 자가진단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은 바로 의료기관이나 선별진료소 등을 통한 진료 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들어가게 할 방침이다.

또한 검사를 통해 확진환자가 나타난 학교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바로 조치가 취해지도록 하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게 한다. 3월 말에 현장으로 안내한 학교 방역가이드라인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른 지침을 반영·보완해 추가로 배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화상으로 출석을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화상으로 출석을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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