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초기엔 병증 비슷해 일반인 구분 어려워

감기 환자 42% 일교차 큰 3~5월 봄에 집중

일주일 내외 회복… 증상 계속되면 의심 필요

고열·오한 동반한 독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폐렴, 마른기침·짧은호흡·가래·객혈 보여

코로나, 특별한 치료법 아직… 증상 따라 치료

손씻기·마스크·사회적거리두기 등 예방 필수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유행하는 가운데, 어느덧 봄기운이 완연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기온이 높고 습하면 초기 감염 전파 속도가 느려진다는 연구가 있어 수은주가 올라가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높은 전염성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 대부분의 주장이다.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감기를 비롯해 폐렴, 독감과도 증상이 비슷해서 일반인들은 구별이 쉽지 않다. 순천향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각각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이 전문의는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감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감기 진료 인원의 42.1%가 봄철인 3월부터 5월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기와 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은 구분하기가 어렵다. 감기는 잠복기가 없고, 코로나19 감염증은 적게는 2~3일에서 길게는 2주간(추정치)의 잠복기가 있다는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콧물, 코 막힘, 두통, 미열, 드물게 오한, 결막염, 설사를 동반할 수도 있는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감기에 더해 폐렴도 주목해야할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감염성‧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코로나19도 기관지, 말단 세기관지, 폐조직까지 침범해 폐렴을 유발한다”면서 “폐렴의 증상으로는 고열과 마른기침, 짧은 호흡과 가래, 객혈 등이 동반될 수 있는데, 코로나19 환자는 엑스레이나 CT에서 폐렴이 관찰돼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감기, 유독 나만 심하다면 비만이 원인.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감기.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겨울철 독감이 유행할 때는 코로나19와 독감의 감별이 필요했는데,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특징이 있다.

이 전문의는 “이 같은 증상의 지속 시 폐렴 등으로 진행 또는 합병될 수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증상을 통해서는 코로나19와 구분이 어려웠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 3월 27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해제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빠른 것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도 볼 수 있겠다”고 봤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코로나19 감염증과 감기, 독감, 폐렴 등을 증상으로 정확하게 구분하기란 어렵다”며 “감기의 경우 일주일 내외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지나면서도 증상 호전이 없이 지속되거나 더욱 심해진다면 독감, 코로나19 감염증, 폐렴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에는 가능하다면 4~5일간 자가 격리를 하는 게 좋다. 이뿐만 아니라 격리 중에도 손을 자주 씻고, 한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식기와 수건 등도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감기는 워낙 원인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각각의 약과 예방 백신을 만들 수 없을뿐더러 독감과 달리 증상도 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대증요법(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방법 적용)으로 치료한다.

반면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B형‧C형)가 분명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이 있으며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다. 폐렴은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경험적 항생제로 주로 치료를 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일 경우에는 치료약이 없어 대증치료를 하고, 필요에 따라 산소치료,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증은 그야말로 새롭게 등장한 질병”이라며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를 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현재까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진 약들을 사용해 볼 수 있으나, 치료 효능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 조심하고, 생활 속에서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

아울러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사람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도 적극 준수해야 한다”며 “의심환자 또는 확진환자 접촉 후 또는 해외 입국 시에는 자가 격리 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증상이 발생하면 우선 보건당국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입구. (제공: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입구. (제공: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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