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활절인 12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들이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활절인 12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들이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완화에 따라 종교계가 속속 대중 집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미사와 법회 등을 중단한 지 두 달 만이다.

종교계에 따르면 전국의 천주교 16개 교구 중 미사 재개에 나섰거나 계획을 밝힌 곳은 서울을 비롯해 제주(4일), 원주(20일), 대전·인천(23일) 교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23일부터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재개한다. 서울대교구는 미사 재개와 함께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각 본당 미사 참례자 출석부 작성 등을 한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봉사자 없이 혼자 미사를 봉헌토록 했고, 필요 시 성체 분배 봉사자만 두도록 했다.

아울러 미사 중 신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체를 모시는 순간에만 마스크 일시 벗을 수 있도록 공지했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신자와 초·중·고교생, 그리고 심리적 부담감이 큰 신자들에게는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면해주기로 했다.

미사 재개에도 성당 내 단체 활동과 모임 등은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계속 중단된다고 서울대교구는 밝혔다.

개신교의 경우 12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교회당에서 현장 예배를 올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다음 일요일인 26일은 더 많은 교회가 현장 예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일 부활절 기념 예배를 26일로 미룬 교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현장 예배를 보는 교회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천지일보 2019.5.22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천지일보 2019.5.22

대한불교조계종도 전국 사찰에서 중단했던 법회와 기도회 등 대중 행사를 부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은 5월 5일까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법회를 재개하려는 각 사찰에 종단이 자체 마련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청정 사찰 실천지침’을 지키도록 했다. 이 지침은 기도와 법회 등 진행 시 실천 지침, 사찰의 일상생활 속 예방 지침, 의심자 확인 시 대응 지침으로 구분된다.

법회 개최 시에는 발열·기침 증상 유무 등 사전 확인, 참석자 명단 작성, 개인 간격 1m 이상 유지 및 야외 공간 적극 활용 등을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도 이날부터 전국 139개 템플스테이 사찰의 프로그램 운영을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사찰에서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만 다시 운영된다. 여럿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체험형 및 단체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다.

원불교도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26일부터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법회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이 종단은 원불교 최대 경절(慶節)인 ‘대각개교절(매년 4월 28일)’ 기념식을 축소해 진행하고, 신도 참석 없이 온라인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는 28일 중앙총부에서 전산 종법사와 중앙총부 일부 교무들만 참석한 가운데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에 앞서 26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한강교당에서도 기념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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