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텅 빈 도로에서 한 시민이 조깅에 나섰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미국이 12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으며 뉴욕은 미국 내 최대 확산 지역이다. (출처: 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텅 빈 도로에서 한 시민이 조깅에 나섰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미국이 12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으며 뉴욕은 미국 내 최대 확산 지역이다. (출처: 뉴시스)

생필품 등 제조업 ‘국산화’ 전망

첨단기술 분야는 글로벌화 계속

“한국, 코로나로 투명·신뢰 얻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지형이 ‘이중 구조’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한국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세계 공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리경제학의 대표학자인 장 폴 로드리그 미국 뉴욕의 호프스트라대 교수는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드리그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지형과 관련해 기술력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국산화하고 첨단 분야는 글로벌화하는 단층(fault line)인 이중 구조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생필품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전제로 저임금 지역을 찾아 이동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이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하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이 안정적인 생산기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되는 곳이란 인식이 강화됐다”며 “생필품 부문에서 국산화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리그 교수는 “한국은 반도체와 조선산업,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글로벌화가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 기술력뿐 아니라 투명성도 갖춘 나라”라며 “투명성과 신뢰는 한국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얻은 새로운 자산이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아주 선호하는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한국 정치·경제 리더라면 ‘첨단제품의 세계공장’으로 브랜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공장이 될 만한 곳이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전망했다.

포드리그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자체가 사실상 정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뉴욕을 중심으로 말하면 수요가 증발했고 생산활동은 사실상 정지됐다. 그 바람에 업무용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사람의 이동이 거의 없고 뉴욕 여기저기에 가득했던 관광객이 거의 사라졌다. 레스토랑 등이 거의 폐업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경제 부문 가운데 정부의 규제와 명령이 강화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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