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CNN 방송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상황을 집중 조명하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이 기사를 반나절 이상 온라인 톱기사로 유지하며 중요성을 더했다.

한국의 보건당국은 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회복한 163명의 사람들이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공식 수치는 없지만 중국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다.

CNN은 한국 내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회복한 7829명 중 2.1%가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소개하면서 회복한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검사를 받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양성 환자는 여전히 코로나19 발병이 어느 정도 억제된 것으로 보이는 나라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CNN은 재양성 원인에 대해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남아 있다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호흡기질병학 전문가인 중난산도 이번주 초 기자회견에서 질병의 파편이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 회복된 사람이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이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진단 검사에 오류가 있거나 바이러스가 재활성 됐을 수도 있다. 검사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검사에 사용하는 화학 물질의 문제가 있거나 검사에 의해 식별되지 않는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변이하고 있을 가능성 등이 있다. 그러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앞서 브리핑에서 검사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전문가들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CNN은 재양성 결과는 환자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김씨가 그 사례다. 지난 3월 25일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이번 주에는 음성 반응을 보였다가 다음 날 다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연속적인 음성 판정이 나와야 회복을 확정할 수 있어 김씨는 최소 2번의 검사를 더 받아야 한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습격에 미국 뉴욕 맨해튼 지하철이 텅 비어있다. 뉴욕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다. (뉴욕 교민 제공) ⓒ천지일보 2020.4.6
[천지일보=이솜 기자]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습격에 미국 뉴욕 맨해튼 지하철이 텅 비어있다. 뉴욕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다. (뉴욕 교민 제공) ⓒ천지일보 2020.4.6

문제는 재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의 코로나19 전파 여부다.

권 부본부장은 재양성 환자에 대해 약 44%가 가벼운 증상을 보였음에도 아직까지 전파력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또 재확진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현재까지 2차, 3차 전염의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재확진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미국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환자의 재검사와 관련 코로나19를 회복한 사람에 대한 바이러스 RNA(유전물질) 가닥을 빼낼 수 있을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연구진이 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전파) 잠재력이 존재하는지 알아내는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일에도 한국에서는 재확진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 남양주에서 40세 A씨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재확진자는 지난 9일 74명으로 집계된 후 약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추세다. 방역당국은 국내 진단검사 의학전문가와 임상전문가 등의 의견을 참고해 재확진 판정이 자꾸 발생하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열흘 이상이 지난 뒤 결론을 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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