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우리나라 국민 지진 경각심에 큰 영향 미쳤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은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내는 등 일본열도를 뒤흔들었다.

김진섭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 북미판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잦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강도가 컸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반도가 일본과 달리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서 비교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지진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이 한순간에 초토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반도 또한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정책과 과장은 “보통 규모 7.0 이상이 돼야 강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지진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0 정도의 지진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5.0 이상의 지진이 총 5회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이번 지진 이후 이 같은 규모의 여진이 200여 차례 발생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6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된 지진은 1980년 1월 8일 평북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이다. 이어 지난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80km 해역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관측 이전의 역사 속 문헌을 보면 779년 4월 경주, 1518년 7월 서울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고 기록돼 있는 등 충분히 6.0 이상의 지진이 한반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8에서 9.0으로 상향 조절해 지난 1952년 11월 러시아 캄차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지진에 공동 기록됐다.

불과 0.2 정도 차이가 나지만 이는 약 2배의 에너지 차이를 불러온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정책과 과장은 “가까운 일본에서 이같이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상청에서는 국민의 의식향상에 부흥해 지진이 일어날 경우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지진예보발령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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