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김남국, 성비하·음담패설 방송 출연 논란

김한규 “2번 못 찍게” 투표 방해 의혹

통합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 결국 제명

김진태 운동원, 세월호 현수막 불법 철거

[천지일보=명승일·이대경 기자] 4.15 총선의 끝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각종 막말 논란에 폭로전도 이어지며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선거 당일을 이틀 앞둔 13일 수세에 몰린 것으로 분석되는 미래통합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집중 포화를 날렸다.

◆박순자 “김남국 성 비하 발언 방송 출연”

통합당 박순자 안산 단원을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성적 비하와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김남국 후보가 작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며 “이 방송에선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 김 후보는 단순가담자였다고 변명하지 말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팟캐스트 방송은 한 회차당 500원을 내면 들을 수 있는 유료방송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김남국 “하지도 않은 말로 네거티브”

이에 김남국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다른 진행자께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마치 제가 동조했던 것처럼 박 후보가 공격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았거니와 이를 억지로 엮어보려는 시도가 박 후보의 기자회견문에서도 오히려 잘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말씀처럼 문제 삼고 있는 발언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며 “(저는) 공동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 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했다.

다만 김남국 후보는 “남성 출연자와 함께 여성 출연자도 3명 이상이 출연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송”이라면서도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박 후보에 대해 손윗사람에 대한 예를 갖춰왔고, 안산시민들에 대한 예를 다하기 위해 정책선거에 집중해왔다”며 “그렇기에 박 후보의 이러한 네거티브 행태가 더욱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께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도종환, 상대후보 부정 기사 올리기 논란

충북 청주 흥덕구에 출마한 민주당 도종환 후보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도 후보 캠프가 카톡 채팅방에서 상대 후보인 통합당 정우택 후보와 관련한 부정적 기사를 포털 검색 화면 상위에 노출되도록 클릭 활동을 벌이자는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도 후보 측도 “실무진에서 올렸지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메시지를 가리고 삭제했다”며 “워낙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단톡방이라 놓치는 부분이 있다. 해당 메시지를 보고 클릭 활동을 벌인 사람은 없다”고 김한규 후보와 비슷한 맥락의 해명을 내놨다.

[천지일보 부천=신창원 기자] 최근 OBS 주최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경기도 부천병 지역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를 미래통합당이 제명을 검토중인 가운데 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역곡남부역 앞에 차 후보 유세차량이 멈춰서 있다.ⓒ천지일보 2020.4.8
[천지일보 부천=신창원 기자] 최근 OBS 주최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경기도 부천병 지역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를 미래통합당이 제명을 검토중인 가운데 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역곡남부역 앞에 차 후보 유세차량이 멈춰서 있다.ⓒ천지일보 2020.4.8

◆통합당, 수도권 위기감에 차명진 제명

통합당이라고 마냥 공세만 펼친 것은 아니다. ‘세월호 막말’ 논란의 장본인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결국 제명했다.

차 후보는 앞서 TV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에서 ○○○’ 등의 수위 높은 발언으로 지난 10일 통합당 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유를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사이에 자신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사진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통합당은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차 후보를 제명했다. 차 후보 발언으로 수도권에서 심각한 민심 이반이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한 통합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가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후평동 식당가에서 한 시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3 (출처: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가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후평동 식당가에서 한 시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3 (출처: 연합뉴스)

◆세월호 현수막 논란에 김진태 “개인적 일탈”

통합당 논란은 또 있다. 통합당 김진태 강원 춘천 후보 캠프 선거운동원이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시민단체가 춘천 거리에 내건 현수막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김진태 후보는 “제 선거운동원이 맞고,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며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인다”고 진화에 애썼다.

이어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다. 저를 비롯해 우리 캠프에서도 사전에 보고받은 적이 없고, 본인이 문제가 되니까 책임을 지고 선거운동원을 바로 그만뒀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춘천시민행동 측은 “현수막 훼손은 세월호 유가족과 춘천시민의 애타는 가슴을 갈기갈기 찢은 폭거”라며 “김 후보는 희생자·피해자 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성민 청년대변인도 김진태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민주당, 통합당 후보들 고소·고발

이외에도 민주당은 통합당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서울 양천갑 황희 후보 측은 “통합당 송한섭 후보가 SNS를 통해 황 후보가 토지 공개념과 양천구 재건축사업 공공임대주택 비율 50%를 주장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인천 남동갑 맹성규 후보는 통합당 유정복 후보가 맹 후보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법 등에 대해 허위실적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역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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