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를 주제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를 주제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1

NCCK·한교총·한기총 등 성명 발표

코로나 사태 위로·총선 관심 당부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계가 오는 12일 부활절 주일을 앞두고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극복과 오는 15일 열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라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를 지난 7일 발표했다.

NCCK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시대에 맞는 주님의 부활을 노래하며, 우리가 다양성과 포용의 상생공동체 ‘갈릴리’가 되자”며 “불안하고, 힘들고, 고통 받는 이들의 새로운 세상이 되자.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는’ 세상을 꿈꾸며 함께 부활의 새 생명을 살아가자”고 촉구했다.

NCCK는 현 상황에 대해 “우리는 문명을 탐욕적으로 발전시켜 온 인류를 향해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들으며 각자의 삶의 자리를 예배와 봉사의 자리로 승화시키는 ‘흩어지는 교회’의 새로운 일상에 직면하게 됐다”고 짚었다.

또 “온 세상은 지금 십자가와 부활, 그 사이의 시간처럼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하다”며 “우리 사회에 형성된 양극화와 혐오·차별·배제라는 사회심리현상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거칠게 응집되어 경계심과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NCCK는 이를 “이웃과 자연에 대한 일방적 침탈과 파괴는 자기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이기적이며 폭력적인 삶의 방식”이라 정의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불안과 두려움, 고통으로 탄식하며 울부짖는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NCCK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의 질곡 속에서 고통당하는 한반도에 희년이 도래하도록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2020년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전쟁 70년을 끝내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의 길, 역사적 부활의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7일 “코로나19로 두려워하는 인류는 그동안 쌓아온 오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이 고난의 시간을 줄이셔서 인류가 다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감사와 찬미를 주께 드리는 그 날이 속히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예배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금번 코로나19 사태로 교회당에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달았다”며 “예배는 중단될 수 없으나 집단감염의 위험 때문에 예배 형태를 온라인 예배와 영상예배로 전환했다. 가정이나 일터에서도 예배자의 자세로 부활의 주님을 경배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6

또한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기도문을 전했다. 한교총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신실한 일꾼을 뽑아 주옵소서”라며 “그들을 통해 이 험난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앞날을 열어가게 하시고, 대립과 분열이 종식되며 화합하는 국민이 되며, 생명을 존중하며 창조질서를 세워가는 거룩하고 부강한 나라가 되게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9일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오는 15일 국회의원 선거 투표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한기총은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 정체성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사회주의(공산주의)로 가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총선에 대한 위기감과 심각한 각성이 없는 한 자유 대한민국은 국민의 신앙과 자유가 억압되는 사상 초유의 공산주의 국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붙들고 계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광야교회를 이끌어 온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비록 옥중에 있지만, 여전히 기독교의 자유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개신교뿐 아니라 천주교에서도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자”는 내용의 부활절 메시지를 이날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그는 총선과 관련해 ”모든 정치인들이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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