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신현욱 목사의 실제 육성 녹취.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신현욱 목사의 실제 육성 녹취.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신현욱 육성 폭로

차량으로 자녀 납치… “하이패스 써야 못 내려”

가족 부추겨 강제개종, 피해는 오롯이 가족 몫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각종 매체에 등장해 신천지 전문가로 소개되며 ‘이단’ 여론몰이에 앞장선 구리초대교회 신현욱 목사가 ‘강제개종’을 위한 납치를 부모에게 교사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핫 이슈가 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과거 20년 동안 몸담았던 전력을 앞세워 소위 ‘신천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구리이단상담소를 운영하며 기성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를 대상으로 ‘회심’이라 포장한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주장으로만 짐작할 뿐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육성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신현욱 목사의 실제 육성 녹취.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신현욱 목사의 실제 육성 녹취.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 신 목사 “시키는 대로 안 해서 경찰에 들켜”

지난 5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강제개종 교사 정황이 담긴 육성을 공개했다.

이 육성에서 신 목사는 신천지 교인인 자녀를 둔 것으로 보이는 부모에게 “하여튼 시키는 대로 다 해야 해. 시키는 대로”라며 “실패한 사람들이 다 그러잖아. 시키는 대로 안 했다. 다 했는데, 한 가지 딱 실수로 (못했다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녀를 강제개종을 시키기 위해 가르쳐주는 대로 해야 하는데 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어 신 목사는 실패 사례를 소개하며 “지난번에 봤지. 다 했는데 톨게이트 지나가 가지고 거길 지나갈 때 원래 하이패스로 가야 하거든. 그러니까 그 순간이잖아”라며 “(차에서 피해자가) 이걸 내렸어. ‘살려주세요’ 그 경찰에 신고해서 바로 들통 나 잡혀서 놓친 거잖아 애를”이라고 강조했다.

즉 자녀를 억지로 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는 데 하이패스를 사용하지 않아서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차가 멈추는 순간 자녀가 탈출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신 목사는 “그래서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거야”라며 “아버지가 메모를 하면서 하나씩 다 해서 이것(납치)을 하고 이런 분들은 실패를 안 해. 그런데 대충대충 그렇게 해서 이렇게 하다가 뭐 삐끗하면 실패하는 거야.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그래 허망하잖아”라고 말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실제 피해자가 끌려갔던 펜션과 제보자의 육성.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실제 피해자가 끌려갔던 펜션과 제보자의 육성.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실제 구리이단상담소의 강제개종을 체험한 피해자들의 증언에서 신 목사의 육성이 의미하는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강제개종 피해자 복모씨의 증언에 따르면 해외에 사는 부모님이 갑자기 귀국을 한다고 했고, 마중을 나간 자리엔 삼촌이 먼저 와 있었다. 삼촌이 운전을 해서 간 곳은 외진 곳이었고, 거기서 다른 새로운 차량으로 바꿔 타야 했다. 차량이 교체된 후 간 곳은 자물쇠가 채워지고 창문에는 못질이 된 컨테이너 박스 같은 것을 개조한 것으로 보이는 집이었다. 방문 앞에는 건장한 남자 2명이 도망을 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했다.

다른 피해자 오모씨의 경우는 더욱 상황이 심각했다. 오씨는 “가족들이 건네 준 차를 마시고 거기 안에 수면제가 있었는지 저만 의식을 잃었다”며 “의식을 잃은 채 펜션에 가게 됐고, 거기서 교육을 들어야만 나갈 수 있다고 했고, 계속 거기 감금돼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실제 피해자가 끌려갔던 펜션과 제보자의 육성.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실제 피해자가 끌려갔던 펜션과 제보자의 육성.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 납치된 교인 기다린 건 강제개종 동의 서명서

이처럼 납치된 신천지 교인은 감금된 장소에서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강요당해야만 했다. 이 영상에서 피해자들은 “감금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동의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동의서를 강제적으로 부모님이 쓰게 해서 작성된 후에는 개종목사가 찾아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는 시간 없이 며칠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자식을 보고 싶은 모성애를 자극해 서명을 받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 오씨는 “아이가 둘이 있는데 둘째가 이제 막 돌 지난 지 얼마 안 된 아이였거든요. 아이들을 빌미로 ‘아이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으면 빨리 교육 들어라’ 막 이런 식으로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제개종 뒤에는 구리이단상담소가 있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가족의 불안감을 이용해 강제개종 사업을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피해자 오씨는 “남편이 예전에 구리이단상담소에 전화상담한 적이 있었다고 했었고, 그리고 남편 전화에도 무슨 간사님 번호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거기 상담소 사람들을 간사님이라고 부르더라”며 “구리이단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이걸 준비했구나라는 것을 더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씨도 “부모님께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부모님이 해외에 사시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셨다고 했다”며 “이단상담소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받기를 원했는데. 제가 개종이 되지 않으니까 1인 시위를 하도록 부모님을 막 부추겼다. 부모님은 상담소의 말만 듣고 모든 걸 다 하셨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복씨의 가족으로 보이는 이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이단상담소 측에서 부모에게 1인시위 할 것을 종용하는 문자 내용.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이단상담소 측에서 부모에게 1인시위 할 것을 종용하는 문자 내용.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 강제개종, 가정 산산조각으로 파괴

강제개종이 남긴 후유증은 심각했다. 부모와 가족이 이단상담소를 알기 이전 화목했던 가정은 상담소가 제안한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산산조각이 났다.

피해자 오씨는 가정이 망가졌다고 호소했다.

“제가 신천지 신앙을 할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요. 너무 잘 지냈었고, 둘째도 임신해서 출산도 했었으니까 남편도 사이가 아주 좋았었고, 애들한테도 최선을 다해서 양육했었어요. 남편이 (구리)이단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이렇게 강제개종을 진행하고부터 저희 가정이 많이 망가졌거든요. 그게 저희 가정에 불신과 불안감을 심어주고….”

복씨는 부모님과의 대화가 단절됐다. 그는 “예전에는 부모님이랑 대화도 많이 하고 사소한 얘기도 서로 많이 공유하고, 저도 엄마랑 대화하는 것을 되게 좋아했었는데”라며 “부모님은 저를 미리 판단해서 오해하시고 그러다보니까 서로 대화가 너무 어렵게 되더라”고 말했다.

납치 감금 협박을 통해 이뤄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한 가정파괴나 개인의 정신적인 피해는 오롯이 가족들이 몫이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이단상담소 관계자가 가족에게 신천지 교인인 가족을 펜션에 가두라고 시키는 정황이 담긴 문자.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이단상담소 관계자가 가족에게 신천지 교인인 가족을 펜션에 가두라고 시키는 정황이 담긴 문자.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가 가족이 이단상담소와 연락해 계획을 짠 것을 제보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가 가족이 이단상담소와 연락해 계획을 짠 것을 제보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천지일보 2020.4.8

신 목사는 매체에 등장해 신천지 교인에 대해 알콜‧도박‧게임‧마약 중독자에 빗대며 ‘교리중독’이라는 사전에도 등장하지 않는 말을 만들어내며 “중독환자 회복프로그램 또는 중독환자 해독 프로그램과 원리가 똑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종 프로그램에 억지로 데려오는 데 대해서는 “본인은 원치 않는데 가족들이 강권해서 가족들이 사정사정해서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모든 책임을 가족에게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강피연은 “가족들의 강권이라는 말 하나로 납치 감금, 협박 등 온갖 불법적인 일들이 용인되고 있다”며 “수많은 방송과 언론에서 신천지 전문가로 불리고 있는 개종사업가 신현욱 자신의 사업을 번창시키기 위해 피해자의 인권도, 대한민국 헌법도 무시하는 그의 모습은 과거 교회 헌금을 갈취하고 거짓교리를 만들어 내세우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강피연에 따르면 강제개종 피해는 2003년 1건으로 시작해 2016년엔 179건까지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총 1534건이 발생했다. 2013년 이후 연간 100건이 넘는 피해가 꾸준히 발생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지난 2003년부터 발생한 강제개종 피해자 현황.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지난 2003년부터 발생한 강제개종 피해자 현황.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실제 피해 모습.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실제 피해 모습.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천지일보 2020.4.8

또 강피연은 “이런 그에게서 어떤 전문성과 공공성, 그리고 객관성을 찾을 수 없지만 언론과 방송은 한 순간 여론몰이에 취해 흉악한 범죄자를 공인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지금이라도 신 목사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진상 조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천지일보는 신현욱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통화는 됐으나, 신 목사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답변을 회피하고 전화를 끊었다. 본지는 수차례 다시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신 목사는 받지 않았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입은 신체적 상해에 대한 병원 진단서.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입은 신체적 상해에 대한 병원 진단서.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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