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회 집단감염 우려 속 정부의 예배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오전 현장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신도들과 현장감독을 위해 나온 경찰·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회 집단감염 우려 속 정부의 예배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오전 현장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신도들과 현장감독을 위해 나온 경찰·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9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적 협력 당부에도
종교행사 강행해 집단 감염자 폭증 ‘비상’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 집회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는 여전히 ‘종교의 자유’를 내걸고 온라인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과도한 공권력으로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일부 교회들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라는 정부 간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종교계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올해 1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뒤 교회들을 통해 계속돼왔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과 관련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으면서 정부는 종교계에 종교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기성교단에서는 신천지와 기성교회는 다르며, 예배에는 그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기성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경기 성남의 은혜의강교회와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충남 부여의 규암성결교회 등에서 집단 감염자가 속출한 것이다. 만민중앙교회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날까지 40여명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부여의 규암성결교회에서도 같은 달 24일 신도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 감염자가 매일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서는 경기 성남의 은혜의강교회에서 지난달 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목사를 비롯한 신도 70여명이 코로나에 집단 감염됐다.

이처럼 국내에서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여론의 화살은 개신교회를 향했다. 그러나 교계 전반은 정부의 권고에 대체로 공감하고 협조하는 분위기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종교계에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에 감사를 표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종교계 주요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진기 성균관장 직무대행, 송범두 천도교 교령, 박재희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종교계의 결단과 헌신이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과정 중의 어려움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계는 코로나19 등 재난대응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한 중앙정부·지자체와 종교계 간 소통 매뉴얼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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