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단감염’ 또 터졌는데 언제까지… 일부 교회, 권고 무시하고 주일예배 강행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가 이번 주말에도 예배를 강행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를 무색하게 했다.

더욱이 최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등 교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2일에 이어 29일 오전 서울시 및 성북구청 공무원들과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수천명이 운집한 주말예배를 강행했다. 교회에는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됐지만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2m 거리 유지 지침을 어기고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교회 건물 내 본관과 1층 야외 공터 등이 인파로 가득 찼다. 교회 관계자들은 정부의 현장 예배 지침에 따라 예배 참석자의 열을 재고 참석자 명단과 연락처 등을 작성하게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예배 주최 측과 참석자의 신원을 모두 파악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23일 사랑제일교회 측에 일체의 활동을 못 하도록 막는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집회에 참여하는 개개인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와 접촉자 전원에 대한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를 청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부의 예배 중단 권고가 무색하게 이날 사랑제일교회 외에도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강남구 광림교회 등도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다만 출입 차량을 비롯하여 드나드는 사람 전원을 소독하고 2m 길이 장의자에 1~2명씩만 거리를 둬서 앉게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역에서도 교회 10곳 중 3곳은 종교행사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지역 교회 1756곳 중 31.8%인 558곳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는 점검 결과 이들 교회 모두 예배자 명단작성, 발열·기침 여부 체크, 거리 두고 앉기 등의 수칙은 잘 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박해한다는 논란을 빚을 수도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보다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교회가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다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만민중앙교회가 있다. 30일 기준 현재까지 확인된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확진자가 총 23명이다. 이 교회는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견됐으나 3일 만에 12명까지 늘어났다. 확진자에는 50대 목사도 포함됐다.

이 교회는 이달 6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에 사용할 영상을 위해 2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