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22일 오전 인천의 한 대형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교회를 빠져나오고 있다. 시설이 문을 열려면 출입구에서부터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사람 간 간격을 1∼2m씩 유지하는 등 방역 당국이 정한 준수 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천지일보 2020.3.22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22일 오전 인천의 한 대형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교회를 빠져나오고 있다. 시설이 문을 열려면 출입구에서부터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사람 간 간격을 1∼2m씩 유지하는 등 방역 당국이 정한 준수 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천지일보 2020.3.2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개신교계 시민단체 교회개혁연대(개혁연대)가 최근 정부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비판하고 나섰다.

개혁연대는 25일 ‘생명사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가 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한교총과 한교연이 얼마나 사회적 현실을 외면하고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단체인지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사회를 염려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교회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교회가 집단 예배를 강행해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종교의 공공성을 망각한 우리의 수치”라며 “방역의 전환점에 서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모든 방역 절차에 더 열심히 협력할 때”라고 일침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밀접 접촉으로 인해 생길 전염 가능성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 권고와 행정명령이 교회와 종교에 대한 탄압이라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과연 한교총과 한교연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양심이 있는 것인지,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품고 있는 교회들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개혁연대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오히려 참된 예배의 회복을 일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생명을 우리와 온 세계에 나누는 일”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이웃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흩어져 가정에서 또는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를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명이 위협을 받는 지금이야말로 시대적 아픔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세균 총리는 내달 5일까지 외출 자제와 종교시설 및 실내 체육시설, 콜라텍과 클럽,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PC방, 노래연습장, 학원 등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시설과 업종의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는 기관이나 시설에 한해선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력히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교연 등 개신교계에선 “교회 예배중지 행정명령은 종교 탄압”이라며 한 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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