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어둠 속에서 걸어온 사람들은 위대한 빛을 보았다'는 주제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성직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황청에도 감염에 노출됐다.

ANSA 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출신 몬시뇰(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 성직자)이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몬시뇰은 이탈리아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황의 관저로 쓰이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청은 방역 수칙에 따라 해당 몬시뇰의 국무원 사무실과 산타 마르타의 집 내 숙소 등을 폐쇄하고 소독했다. 아울러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는 성직자 수십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교황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교황청에서 근무하는 일부 성직자가 숙소로 쓰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곳에서 방 한칸을 마련해 사용해왔다. 총 130여실 규모로 상시 거주 인원은 5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바티칸 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5명으로 늘었다.

현재 교황청은 대부분 부처에서 재택근무제를 시행하지만 여전히 문은 열어놨고 일부 핵심 인사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내부에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선 교황청의 문을 완전히 닫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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