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와 보건 관계자들이 감염자의 접촉자 조사차 주민들의 집을 방문한 가운데 현관에서 어린이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와 보건 관계자들이 감염자의 접촉자 조사차 주민들의 집을 방문한 가운데 현관에서 어린이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인도 다수 지역 외출 제한·공장 가동 중단

스리랑카, 공식 통행금지령 다시 연장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인구가 20억명인 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빨라지자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등은 곳곳에서 지역 봉쇄와 통행 제한을 선포했으며, 스리랑카는 공식 통행 금지령까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NDTV 등 인도 언론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뉴델리를 비롯해 전국 80여개 주요 디스트릭트(주 아래의 시·군과 비슷한 개념)가 이날부터 31일까지 지역 봉쇄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는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모두 멈추게 되며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지한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한국 기업의 주요 공장도 차례로 가동이 멈췄다.

델리 등 일부 주에서는 주 경계를 폐쇄했으며 주 간 이동도 전면 통제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생필품 구매 등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외출이 통제된다. 통행 금지에 가까운 수준의 ‘봉쇄령’이 선포된 셈이다.

인도는 외국인 입국 사실상 금지, 국제선 운항 중지 등 여러 강력한 조처를 내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이동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까지 통제하고 나섰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수십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며칠간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이날까지 4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남동부 신드주가 이날부터 15일간 주 전체를 봉쇄한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군병력까지 동원해 주민 통제에 나설 방침이다. 라호르, 펀자브주 등 주요 도시와 주도 조만간 이런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인접국 이란에서 순례객이 대거 귀국하면서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파키스탄의 확진자 수는 총 804명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신드주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 60시간 동안 공식 통행금지령을 선포한 스리랑카는 이 조치를 이날 오전까지 늘리기로 했다.

스리랑카 정부에 따르면 주민이 생필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잠시 외출 제한을 풀어줬다가 다시 통행금지령을 재발동할 계획이다. 현재 스리랑카의 확진자 수는 87명이다.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이란과 국경을 맞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22일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 중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3일까지 확진자 수는 4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방글라데시, 네팔의 확진자 수도 6명, 1명씩 증가해 각각 33명, 2명으로 확인됐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3일 3번째 사망자도 발생했다.

남아시아는 인구가 집중돼 있는 데다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전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동부에 있는 라호르에서 한 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터바이크에 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동부에 있는 라호르에서 한 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터바이크에 타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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