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폐렴환자 전수조사 6명 확인

곽병원 환자2명, 신천지 무관

“31번 보다 앞선 신도 파악”

‘31번=2차감염자’ 주장 힘실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 최초 환자로 알려졌던 31번 확진자보다 먼저 증상이 나타난 환자 6명이 확인됐고, 이들 중 2명은 신천지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구지역 내 원인불명의 폐렴환자 전수조사 결과 확인된 환자 6명 중 신천지와 역학적 연관성이 파악된 환자는 4명이다. 입원일이 31번 확진자보다 먼저인 곽병원 입원 환자 2명은 31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과는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폐렴환자 전수조사를 해서 6명 정도가 그 당시에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4분 정도는 신천지 신도하고 관련된 유행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곽병원 2명에 대해선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 “아직은 곽병원의 입원환자 폐렴 입원환자 2명과 신천지 교인하고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 대구지역 내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환자 503명에 대한 전체 진단검사를 진행해 코로나19 환자 6명을 확인했다. 이들 중 곽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던 2명은 31번 확진자 보다 먼저 폐렴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입원 시기는 65세 남성이 1월 29일, 82세 남성이 2월 1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처음 확인된 31번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은 2월 7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이날 신천지 신도 가운데 31번 확진자보다 먼저 증상이 나타난 사람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의 발병일보다 좀 더 빠르게 발병일이 있다’고 응답하신 교인들이 몇 분 계셨다”며 “신천지 교인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검사를 마무리하면서 개별 확진자들에 대한 사례 조사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 2월 7~9일 일부 환자로부터 증상을 확인했고 2월 15~17일 다수의 환자가 증상을 보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당초 신천지 관련 초발 환자이자 ‘다수 전파 환자’로 지목됐던 31번 확진자는 ‘여러 사람과 함께 감염된 2차 감염자였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보다 증상 발현일이 이른 환자들과 관련해 “이분들이 지표 환자이고 이분들로 인해 2차, 3차 전파들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지표환자 또는 가장 최초에 초기에 발병했던 환자들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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