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재택근무로는 대처에 ‘한계’

대기업 속속 정상출근 모드

이재용, 이달 현장경영 박차

최태원, 경영회의 소집 주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등 비상체제를 가동한 재계가 이번 주부터 정상출근으로 태세 전환에 나선다.

유럽과 미주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대두되자 재택근무를 속속 중단하는 등 위기 대응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에 글로벌 사업장들의 ‘셧다운’이 잇따르고 기업어음(CP)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마저 나오면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장 셧다운 충격이 가장 큰 곳은 현대·기아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의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의 생산을 18일부터 중단했으며 체코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출근 시간 범위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오후 1시로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없애는 유연 근무로 전환한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발 부품 공급망 중심으로 대응했지만, 최근에는 미주와 유럽 공장가동 중단 등 권역별 상황에 신속 대응해야 하는 실정이다.

SK텔레콤도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전 직원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한다. 임신부 등 재택근무가 필요한 일부로 대상을 제한하는 자율적 재택근무로 전환한다.

국내 기업들은 기업어음과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나와 자금상황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국내 기업들은 기업어음과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나와 자금상황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대기업 총수들도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핵심 투자 분야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주 초반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경영회의를 준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지만, 책임자들과 필수 인력들은 정상 출근하고 있으며 재택근무자들도 근무시간을 연장하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업종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으며 코로나TF를 가동해 주6일 회의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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