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서 불법영업…“조금이라도 더 놀고 가려고”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대합실에는 휴가를 마치고 오후 8시까지 부대 복귀하는 군인들로 북적였다.

택시기사 최모(37) 씨는 부대 복귀하는 강원도 양구군 모 부대 김모(22) 병장에게 “양구, 4만 원에 쏩니다”라고 말을 붙였다.

양구까지 택시비가 4만 원이라는 뜻이다. ‘쏜다’는 표현은 총알택시라는 말이다.

김 병장이 “너무 비싸다”고 하자 최 씨는 “만 원 깎아줄 수 있다”며 팔을 잡아끌었다. 그의 택시로 가자 두 명의 군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 씨는 먼저 탄 두 명의 군인으로부턴 5만 원씩 받아 총 13만 원을 요금으로 챙겼다.

그는 “이거 한 번 갔다오면 일당은 거뜬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강원도 양구군 근처 군부대로 가려면 2시간 30분 넘게 걸리지만 총알택시를 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동서울터미널 대합실에는 최 씨처럼 휴가 후 강원도의 부대로 복귀하는 군인들을 상대로 불법 호객·합승 영업을 하는 택시기사들이 항시 진을 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강원도 지역의 개인택시다.

군인들은 부대 복귀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이런 총알택시를 이용한다. 강원도 화천 모 부대 이모(21) 상병은 “조금이라도 더 놀고 늦게 출발하기 위해 이런 택시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영업은 엄연히 불법이고 단속 대상이다. 광진구청 주차관리과 김기수 주임은 “호객행위나 사전에 요금을 정하고 운행하는 행위 등이 적발되면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된다”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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