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단재 신채호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을 남겼다. 경서에도 마지막 때가 아담, 노아, 모세, 예수 초림 때와 같다고 했고, 사도 바울은 “저희에게 당한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고 했다.

지나간 역사는 그저 역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늘 세대를 위한 반면교사였음을 깨닫게 한다.

이천 년 전, 예수는 하나님의 계획대로 자기 땅에 왔다. 하지만 당시 그 시대는 예수를 향해 세상을 소란케 하는 이단의 괴수며 뱀이라며 온갖 죄를 뒤집어 씌워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예수는 진리와 진실 그 자체였고 죄 없는 분이었지만 가장 참혹한 죄인의 모습으로 인류의 죄를 대신했다. 이 자체가 또 진리다.

당시 그 시대는 예수를 어떤 방법으로 죽였는지를 성경 속 역사는 생생하게 기록해 놨다. 그러면서 오늘날 재림 때라는 말세를 만난 우리에게 거울과 경계로 삼으라 했다면 그 때를 짚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성경이 기록된 목적은 마지막 때 구원받을 선민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라도 다 이해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했을까.

이천 년 전 유대 땅에는 예수와 그 따르는 소수의 무리가 있었고, 한 쪽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대제사장들) 등 종교 지도자들과 분본왕 헤롯과 유대인들이라는 기득권의 다수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예수를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며 빌라도 법정에 세웠다.

하지만 법 집행관인 빌라도는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눅23;22)”라며 세 번 씩이나 죄 없음을 밝혔으나 “저희가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저희의 소리가 이긴지라, 이에 빌라도가 저희의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라고 기록된 것 같이 떠밀려 십자가형을 집행했다.

이쯤에서 코로나19사태로 온 국민과 세계에 난도질 당하고 있는 신천지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전염병이다. 그 누구 때문이라는 논리는 애당초 성립될 수 없다. 피아(彼我)가 없고 전선(戰線)이 따로 없고 백신이 없는 인류 최악의 재앙일 뿐이며, 자업자득일수는 있겠지만 인류 모두가 피해자다.

굳이 책임을 묻자면 중국(우한)으로부터의 차단을 소홀히 한 국가와 정부 당국일 수밖에 없다. 백번 천 번 생각해 봐도 그렇다. 훗날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지만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그 얼마나 정부에 주문했던가. 걸리면 죽을병을 누가 걸리고 싶어 걸리겠는가.

이러한 때 신천지교회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면 신천지가 최고의 피해자라는 말이 틀림없지 않은가. 또 바이러스가 창궐해 있는데 협조를 안 할 리가 있겠는가. 신천지교인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군대조직도 공무원도 아니고 믿음이라는 불확실성을 가진 조직의 명단을 두고 성의껏 맞추려는 생각보다 거짓이라는 프레임부터 씌우려는 음모가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위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만의 성도들 가운데는 개인별 사정과 상황과 사연이 왜 없겠는가. 명단 공개와 함께 울산과 정읍에서의 사망사건이 단적인 예며, 통계가 나오면 밝혀지겠지만 수많은 성도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지금도 쫓겨나고 있다. 명단 공개가 기계적이고 물리적으로 일치하고 안하고의 문제로 치부할 일인가. 어떤 다른 의도가 있지 않다면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엄청난 피해를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더군다나 함께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해 나가도 부족할 판국에 기득권 세력은 본질에서 눈을 돌려 가해자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기에 혈안이 돼있지 않은가.

기득권을 가진 종교와 정치는 코로나19라는 질병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의기투합해 신천지교회와 지도자를 자신들의 종교적 정치적 목적을 꾀하는데 제물로 삼은 것이다.

이천 년 전에도 “빌라도가 아무 효험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가로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마27:24)”고 했다. 오늘날도 방역 책임자들이나 검찰에서도 법으로는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함에도 한결같이 ‘어용(御用: 자신의 이득을 위해 권력과 하나 됨)언론’들이 만들어내는 풍문을 통해 형성된 여론, 그 여론(민란)이 두려워 조사와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이 현실이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빌라도가 물에 손을 씻고 자기의 죄 없음을 분명히 했고, 그 죄 값은 너희가 당하리라고 했다면, 이 또한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그 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종교와 정치는 하나 될 수 없는 나라다. 어찌 그뿐인가. 법 위에 여론이 군림하며 경찰과 검찰이라는 법 집행자들 역시 여론의 뭇매를 두려워하는 이상한 나라가 돼가고 있다.

그 여론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우한임에도 우한폐렴을 못쓰게 하고 대구사태와 신천지사태로 부르더니, 대구사태를 문제 삼으니 신천지사태라 했고, 신천지사태엔 의기투합한 모양새다. 정치적 유불리만 존재할 뿐 애당초 진실과 정의는 먼 나라 얘기가 된지 오래다.

신천지 교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 증거는 대한민국 국민이 반드시 지켜야 할 4대 의무(근로, 납세, 국방, 교육)를 다 지키고 있다. 하지만 누려야 할 자유와 권리는 이 국가가 다 빼앗고 말았다. 마치 공산사회주의 국가인양 의무만 있고 자유와 권리가 사라진 나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종이 주인을 핍박하는 격, 그래도 참는 것은 동방(東方)의 주인이며, ‘척확지굴尺蠖之屈 이구신야以求信也(자 벌레가 몸을 구부리는 것은 다시 펴기 위해서 임)’라는 주역의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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