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손을 소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손을 소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확진·사망 사례가 가장 많은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13일부터 로마 시내 900여개에 이르는 모든 성당이 일제히 폐쇄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교구 내 로마 구역을 관장하는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을 돕고자 이같이 결정했다.

가톨릭 신자들 역시 주일 미사를 위한 성당 출입이 금지된다. 시한은 이탈리아 정부의 전국적 이동제한령이 종료되는 내달 3일까지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로마의 유서 깊은 성당들이 한꺼번에 문을 닫는 것은 전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로마 구역 내 소규모 수도원과 수녀원의 경우는 문호를 열어놓는다.

로마 교구는 바티칸시국과 이탈리아 로마를 관할하는 가톨릭교회의 가장 상징적인 교구다. 로마 교구의 교구장은 가톨릭교회 최고지도자인 교황이다. 다만 교황은 로마 교구를 직접 다스리지 않고 독립국인 바티칸시국과 로마에 각각 대리인을 임명해 교구장 역할을 맡긴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로마 교구에서도 로마 구역을 관장하는 사제다.

앞서 바티칸에 있는 성베드로대성당은 교황청 결정에 따라 11일부터 관광객 출입이 금지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8일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전날에는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에 2주간 영업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한편 바티칸을 낀 이탈리아는 현지시간 12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대비 189명 늘어난 10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은 건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 20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1만 51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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