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내셔널가톨릭리포터)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내셔널가톨릭리포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일 삼종기도회를 사상 첫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현재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그들을 돌보는 모든 사람과 함께한다”며 이같이 기도했다.

교황은 이 같은 메시지를 바티칸 도서관에서 전했으며, 해당 내용은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바티칸 뉴스 웹사이트로 생중계됐다. 삼종기도는 1954년 비오 12세 교황 때 시작된 이래 교황의 건강 상태나 일정 등을 건너뛴 적은 있지만 영상으로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삼종기도회 장소를 도서관으로 옮긴 데 대해 “새장에 갇힌 기분”이라며 “이러한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내 형제 주교들과 함께 신자들이 믿음의 힘과 희망에 대한 확실성, 자선에 대한 열정으로 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도록 격려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9년째 계속되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 상황이 종식돼야 한다며 시리아 국민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한편 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에선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교황은 지난주부터 감기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교황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현재 모든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교황청 인근 관저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머물고 있다.

교황청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수요일 일반 알현 역시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달 15일까지 성찬을 제외한 모든 단체 활동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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