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 경기도 지역 최대 격전지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가운데), 정의당 추혜선 의원(오른쪽).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 경기도 지역 최대 격전지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가운데), 정의당 추혜선 의원(오른쪽). ⓒ천지일보DB

이재정-심재철 양강 구도 지속

정의당 추혜선, 변수로 ‘부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현역 의원 3명이 출사표를 던진 안양 동안을은 6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아성을 뛰어넘어 진보정당이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여부로 인해 4.15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각됐다.

특히 ‘평촌신도시’를 품에 안고 있는 안양 동안을은 여야 모두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현재 이곳은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5연속 당선돼 해당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양 동안을 지역에는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출마한 상태다. 민주당 동안을에 출마한 이재정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민주당 제20대 비례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입문 후 민주당 원내대변인, 문재인 선대위 대변인, 민주당 대변인을 역임했고 제21대 총선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서 경제학 박사 출신인 민주당 이정국 안양 동안을 당협위원장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통합당은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의 심재철 원내대표를 공천했다. 심 원내대표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운동권 출신으로 MBC 기자를 거쳐 1995년 12월에 신한국당 부대변인과 안양 동안갑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 입문 후 16대 국회부터 동안을 지역구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정의당은 동안을 지역위원장으로 바닥 민심을 다져온 추혜선 의원을 공천했다. 현재까지는 이재정‧심재철 양강구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혜선 의원과의 단일화 등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재정‧추혜선 의원은 자신들이 일하는 국회의원임을 강조하면서 5선 중진 심 원내대표는 ‘싸움만 하는 싸움꾼’일 뿐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면서 여론화를 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의원의 경우 호계동 등 지역생활 개선을 위한 ‘특별교부세 18억원 확보’ ‘대학생위원회 및 청년위원회 공동 발대식’ 등을 주도하며 지역주민의 마음에 파고들고 있다. 아울러 안양 경수대로 저소음 포장공사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검토하고 있다.

추 의원은 최근 ‘을(乙)편 단심 추혜선’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을(乙)의 입장에서 민생을 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등 직능조직 조직원이 아닌 순수 동안구 주민 3800여명을 정의당에 입당시킨 것을 바탕으로 민심을 다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의원이 심 원내대표에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일보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의원은 41.6%, 심 원내대표는 36.8%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현 단계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막판 표심분석 과정에서 단일화를 해야만 심 원내대표를 꺾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당제가 자리 잡기 전인 19대 총선까지만 해도 진보진영의 단일화는 선거 전략 중 하나였다”면서도 “20대 국회에서는 다당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단일화 전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